아케이드 프로젝트 1 (양장 합본) 아케이드 프로젝트 1
발터 벤야민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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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에게 와서 파리는 최초로 서정시의 대상이 된다. 이 시는 결코 고향 찬가 같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도시를 응 시하는 알레고리 시인의 시선, 소외된 자의 시선이다. 그것은 또한 산책자의 시선으로, 그의 생활 형태는 마음을 달래주는 어슴푸레한 빛 뒤로 대도시 주민에게 다가오고 있는 비참함을 감추고 있다.
산책자는 여전히 문덕 위에, 대도시뿐만 아니라 부르주아 계급의문턱 위에 서 있다. 아직 어느 쪽도 완전히 그를 수중에 넣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어느 쪽에도 안주하지 못한다. 그는 군중 속에서 피신처를 찾는다. 군중의 관상학에 대한 초기의 기여는 이미 엥겔스와 포에 의해 이루어진 바 있다. 군중이란 베일로서, 그것을 통해 보면 산책자에게 익숙한 도시는 환(등)상으로 비쳐진다. 군중 속에서 도시는 때로는 풍경이, 때로는 거실이 된다. 곧 이 두 가지는 백화점의요소가 되며, 백화점은 정처 없이 어슬렁거리는 것조차 상품 판매에 이용한다. 백화점은 산책자가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곳이다.
산책자 형태로 지성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다. 겉으로는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기를 살 사람을 찾기위해서. 아직 후원자를 갖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이 중간 단계에서 지성은 보헤미안의 형태를 취한다. 이들의 경제적 입장의 불확실성에는 이들의 정치적 기능의 애매함이 대응한다. 후자는 직업적 음모가들에게서 가장 현저하게 드러나는데, 이들은 모두 철두철미 보헤미안에 속한다. 이들의 최초의 활동 영역은군대지만 이후에는 소시민 계급, 때로는 프롤레타리아가 된다. 그러나 이 계층은 프롤레타리아의 진정한 지도자를 적으로 간주한다.『공산당 선언이 이들의 정치적 존재에 종지부를 찍는다. 보들레르의 시는 이 계층의 반역적 파토스에서 힘을 얻는다. ... ˝보들레르 또는 파리의 거리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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