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 유전적 변이와 인체의 형성
아먼드 마리 르로이 지음, 조성숙 옮김 / 해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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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에 'Normal'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정상적인,평범한'이란 뜻을 가진다. 이 단어의 반댓말은 'Abnormal'이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상대적인 개념이다. 어느 것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는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화를 통해서 일찍이 정상과 비정상을 교육받는다. 많은 사람이 따르는 것이 정상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비정상이다. 그렇게 해서 굳어진 것은 '사회적 편견'이 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알면서도, 이는 개인의 힘으로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러한 어려움에 도전한다. '돌연변이는 비정상이다'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깨기위해서 과학적배경을 근거로 삼아 돌연변이가 인체생성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누구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돌연변이를 한마디로 비유하면 '주사위 놀이'이다. 인류는 자궁속에서 주사위 놀이를 반복해왔다. 그래서 어떤이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모습을 지닌다. 내장기관도 다를 수 있고, 팔다리도 다를 수 있고, 뼈도 달라질 수 있고, 키, 성(sex),피부,수명도 각기 다를 수 있다. 이 각각의 부분에서 모두 정상인 사람은 없다. 누구든 몸의 한 구석에는 잘못된 유전자를 지닐 수 있다.  그것이 '돌연변이'이다.

 이 책은 돌연변이의 원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다. 돌연변이에 의한 증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증상에 대한 과거의 서민들과 학자들의 생각과 판단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과거에는 돌연변이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서 다수가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을 악마나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학자들은 이 증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과거에는 주로 해부를 해서 돌연변이를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는 형태였으나 현미경이 발달하고 유전자분석방법이 발달하면서 돌연변이의 원인이 유전정보의 잘못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그리고 유전정보의 잘못이 일어나는 원인도 분석하였다. 그 원인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은 '우연'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돌연변이의 원인은 신의 장난도 아니고, 악마의 탄생도 아니고 그저 우연으로 잘못된 유전자가 만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누구나가 돌연변이를 지닌다. 우리가 그동안 정상인이라고 생각했던 자신도 결국은 돌연변이의 일부인 것이다. 다만 그 차이만이 존재할 뿐이다. 모두가 우연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어느정도 정상적인 유전자를 받았다고 우월한 것은 아니다. 또 잘못된 유전정보를 받았다고 해서 열등한 것은 아니다. 이는 우연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유전자는 확률적으로 평등하다.  예를 들어 하나의 유전자가 정상일 확률이 55%이고 비정상일 확률이 45%라고하면 결국 그 많은 모든  유전자가 정상이 될 확률은 0에 가까워진다. 또 모두가 비정상이 될 확률도 0에 가까워진다. 그러므로 누구나 정상과 비정상유전자를  동시에 가진다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유전자를 지닌 인간이라면 겉모습과 관계없이 내용물은 다 같은 조건이다.

 책의 겉표지에는 이 책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말이 써있다. "너 자신을 알라. 병리학적으로 네가 얼마나 연약한 거품인지를"이란 말은 돌연변이는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절대로 비정상적인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지은이는 돌연변이를 조금 더 가지고 있다고 해서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도 역시 우리의 일부이며 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학적 근거를 통해 돌연변이의 원인을 밝히고 그 돌연변이가 완전히 우연에 의해서 만들어 지며 그런 유전자를 지닌 우리도 모두 평등한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한국사회는 돌연변이에 매우 인색하다. 그 돌연변이를 자연적인 산물로 이해하고 정상인과 평등한 시각으로 바라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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