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당뇨약에 기대지 마라
선재광 지음 / 전나무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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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 대부분은 췌장에 이상이 없고 단지 혈당만 높은 고혈당 상태로, 당뇨약(혈당강하제)을 먹지 않아도 혈당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의사들은 단순히 혈당만 높아도 '당뇨병'이라고 진단해 평생 당뇨약을 처방하다 보니 당뇨병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료 관행은 오히려 환자의 몸을 망치고 있습니다. 사실 당뇨병 환자들 중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1형 당뇨병 환자는 극히 일부이며,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져 생기는 2형 당뇨병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거나 비만,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 수면 부족이 지속됐을 때 건강 검진을 받으면 누구나 혈당이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약을 먹어 혈당을 내릴 것이 아니라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으로 살을 빼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잠을 잘 자면 혈당이 자연스럽게 내려갑니다.

 당뇨약을 먹으면 당뇨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꾸준히 먹어도 당뇨병이 낫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당뇨약의 양을 점점 늘리다가 혈압까지 높아져서 혈압약을 추가로 처방받고, 인슐린의 분비와 조절을 약에 의존하다 보니 췌장의 기능이 떨어져 스스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면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됩니다. 그렇게 결국 건강한 시절로 되돌릴 수 없는 몸이 되고 맙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로 진딘받은 환자 중 25%가 5년 이내에, 60%가 10년 이내에 1형 당뇨병으로 악화되었습니다. 단순히 혈당만 높거나 인슐린저항성이 높았던 사람인데 당뇨약을 복용하고 나서 진짜 당뇨병 환자가 된 것입니다. 실제로 고혈당 환자의 5~6%는 1년 만에 1형 당뇨병으로 악화되었습니다. 2017년 보건 복지부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1형 당뇨병 환자와 2형 당뇨병 환자의 연령별 비율을 보더라도 40대 이후 연령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1형 당뇨병 환자 수는 급속하게 늘어났습니다.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을 경우 대부분 당뇨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 40대 이후에서 1형 당뇨병으로 발전한 경우는 대부분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고 약을 복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 당뇨병이라고 진단하는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당뇨이거나 고혈당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 고혈당증, 당뇨병을 구분해 소변에 포도당이 섞여 나오는 것을 '당뇨', 혈액에 포도당이 많으면 '고혈당증', 췌장이 망가져서 혈당 조절을 못하면 '당뇨병'으로 봅니다. 서양의학에서 당뇨와 고혈당증은 2형 당뇨병으로 진단되고, 췌장이 망가져 혈당 조절을 못하는 경우는 1형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당뇨병이 아니어도 누구나 다양한 원인으로 소변에서 포도당이 나오거나 혈당이 높을 수 있는데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것입니다.(P. 4, 5, 6, 7)


 당뇨병을 바라보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당뇨병을 고칠 수 있느냐, 없느냐'에서 시작된다.

 서양의학에서는 당뇨병 치료에 대해 "이미 고장이 난 인슐린 분비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으니 평생 혈당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즉 '불치병'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물론 서양의학자들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회복하면 당뇨병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처방되는 당뇨약들이 일시적으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봐서 당뇨병을 불치병으로 보는 것이 확실하다. 한마디로, 약을 복용한 후에 혈당이 낮아지면 '약 효과가 있다', '건강해졌다'라고 인식한다.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로는 혈당강하제와 인슐린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치료법이 근본적으로 췌장의 기능을 파괴한다는 데 있다. 췌장의 기능이 파괴되면 결국 환자는 살아 있는 동안 인술린 주사제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을 몸속 특정 장기나 경맥에 문제가 생겨서 혈당 조절 기능에 일시적으로 장애가 생긴 '기능성 질환'으로 인식한다. 이 말은 곧 특정 장기나 경맥의 기능을 개선하면 당뇨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각은 서양의학에서 당뇨병을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규정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 쓰는 약도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약해진 장기를 튼튼하게 만들고, 체온을 높이며, 면역력을 끌어올리면서 당뇨병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 한약을 쓴다.(P. 59)


 서양의학 의사들은 당뇨병에 대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인술린이 분비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제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분비시키거나, 인술린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당뇨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다르게 진단한다. 혈당이 높으면 '인체가 필요에 의해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높인다'고 해석한다. 건강한 인체는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지만 특정 장기의 기능이 약해졌거나, 체온이 떨어졌거나, 스트레스가 과도할 때 혈당을 높여 인체를 지키려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서양의학은 혈당이 높으면 질병으로 보지만,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지키고 유지하려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으로 본다.(P. 82, 83)


 모든 당뇨약에는 부작용이 있다. 당뇨약을 꾸준하게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은 아니어도 비만, 저혈당증, 소화 불량, 속쓰림, 복부 팽만감, 설사, 면역력 약화, 염증 악화, 간 기능 장애, 신장 기능 장애 등 일상을 힘들게 하는 다양한 불편함을 겪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이런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면 췌장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체내의 인슐린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있다. 실제 국내의 한 전문가는 당뇨약을 5년 정도 먹게 되면 췌장의 기능이 거의 다 망가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당뇨약에 대한 의사들의 말을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 의사들은 당뇨약을 처방하면서 "효능이 탁월하다"라고 말하는데, 그 말에는 부작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당뇨병을 치료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잠시나마 혈당을 안전한 범위 안으로 조절할 뿐이다'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의사들이 "당뇨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당뇨약은 총 6가지 계열로 분류되며, 계열별로 약의 종류만 수십가지다. 이 모든 당뇨약의 공통점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단순하게, 화학 약물이 투입되어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순간 인체는 거부감을 느끼고,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으로 고생하게 된다. 

 당뇨약의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한 사람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경고를 해 왔다. 미국의 소비자보호단체인 퍼블릭시티즌은 이미 1978년부터 당뇨병 환자들에게 간절한 호소문을 전해 왔다.

 "당신은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나요? 당뇨약은 위험합니다. 그 약은 당신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3가지를 해야 합니다. 최대한 빨리 당뇨약을 끊으세요. 식이요법을 하고 체중을 줄이세요. 만약 지금 당신의 주치의가 당신의 체중 감량을 돕지 않는다면 의사를 바꾸세요. 이 3가지 조치가 당신의 생명을 구할 것입니다."

 그들의 호소가 시작된 지 40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당뇨병 환자는 사양의학의 편협한 관점으로 바라본 당뇨병의 정의에 갇혀 있으며, 당뇨약에 의해 점점 더 몸을 망쳐 가고 있다.(P. 90, 91, 92, 93)


 우선, 매우 이상한 현상 하나를 살펴보자. 그동안 서양의학의 당뇨병 치료에 의구심을 품었던 의학자들은 수 년 동안 당뇨약을 통한 치료 과정을 살펴보면서 특이한 현상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당뇨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뇨약을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합병증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성기능 장애, 심장 마비, 고혈압, 뇌졸증, 신장 장애, 신경계 질환, 잇몸 질환, 사망 등이 그것이다. 특히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심장마비, 뇌졸증, 치매는 매우 위협적이다. 또 당뇨약을 먹고 10년 이내에 30%의 환자들에게서 당뇨망막증이 오고, 60%의 환자들에게서는 발 괴사가 생겼다. 게다가 전체 심장 질환의 60%, 신장 질환의 30%가 당뇨약을 장기간 복용해 온 환자들에게서 생겼다. 이처럼 당뇨약으로 치료하고 있는데 왜 다른 질병이 생기고, 당뇨약을 먹지 않는 환자보다 몸이 더 나빠지는 것일까?

 의아함과 놀라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약 회사들은 악질적인 자료 조작을 통해 당뇨병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엄청난 돈을 벌어 왔다. 1997년에 제약 회사 워너램버트는 '리줄린'이라는 당뇨약을 개발한 지 7개월 만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했다. 이 약은 그로부터 3년 뒤인 2000년에 미국 시장에서 퇴출됐는데, 그동안 벌어들인 돈이 21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2조 4천억 원)에 육박했다. 문제는 이 약을 복용한 환자의 상당수가 간부전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자체적인 임상 실험 과정에서도 간부전이 수십 명에게 발생했지만 제약회사는 참여 위원들을 매수해 이 사건을 조작했으며, 더 나아가 각종 암과 우울증, 심장병, 뇌졸증, 고혈압, 신부전증, 치매에 대한 부작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예 조사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당뇨병 환자들의 목숨을 볼모로 돈을 버는 비인간적인 도박을 한 셈이다.

 이쯤에서 '당뇨약을 믿어야 하나?'라는 의심이 생길 수 있다. 이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어 주는 이야기를 하나 더 하겠다. 그것은 바로 당뇨병 합병증에 대한 새로운 진실로, 단지 혈당이 높아서 발에 괴사가 생겨 발을 절단하고 눈이 나빠지다가 서서히 실명으로 발전한 경우는 이제까지 단 한 건도 의학계에 보고되지 읺았다는 점이다. 

 그러면 당뇨병 합병증으로 실명이 되거나 발을 자를 수 있다는 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는 병의 원인에 대한 교묘한 조작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은 당뇨병 때문이 아닌 당뇨약 때문에 생긴 것인데, 뒤바뀌어 잔달된 것이다. 설명하면 이렇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대개 고혈압, 고지혈증을 비롯해 골다공증, 각종 감염성 질환, 비만 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인체의 면역력과 향상성이 무너져서 생긴 결과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몸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다 보니 여러 질병이 동시에 생기고, 당뇨병을 비롯해 여러 질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명되거나 발에 괴사가 생긴 것이다.

 '혈당이 관리되지 않으면 셀명을 하거나 발을 잘라야 한다'는 말은 추론에 불과하다. 오히려 문제는 당뇨약에 있다. 당뇨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혈관이 응고되는 경우가 많고,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니 그와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P. 95, 96)


 이러한 사실을 알아챈 일부 서양의학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당뇨약을 끊어야 한다'고 경고해 왔다. <당뇨병 뒤집기(Reversing Diabetes)>의 저자 줄리안 휘태커 박사는 지난 30년간 수만 명에 이르는 말기 당뇨병 환자들을 당뇨약 없이 치료한 자연의학의 명의이다. 그는 "빠른 시간 안에 당뇨약을 끊고 식이 요법을 시작해야 당뇨병이 나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혈당 조절에 초점을 둔 방법이 아닌 전혀 다른 방법이 진정으로 당뇨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크게 두 가지 목표를 두고 치료합니다. 하나는 혈당 조절이고 또 하나는 합병증 예방입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 중 하나에만 집착합니다. 바로 혈당 조절입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당뇨병 합병증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현재 의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의 초점이 완전히 어긋나 있음을 말해 준다.

 미국 의사협회장상을 세 번이나 받은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 역시 논문 <당신도 2형 당뇨병을 물리칠 수 있다>에서 '혈당을 낮추는 약이 당뇨병의 위험을 더욱 늘린다'고 말한다. 또 지난 30년간 무려 7만 5천 명의 환자를 약 없이 자연요법으로 치료한 명의 브루스 웨스트 박사는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치료와 너무 많은 진단을 받고, 너무 많은 약을 먹고, 너무 많이 수술을 받으며, 너무 많이 방사능을 쏘이고, 너무 깊이 세뇌당하고 있다. 그래서 질병의 치료와 일반적인 건강관리에서 상식을 무시한 방법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당뇨약은 인체의 원래 기능을 완전히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다. 단적인 예가 당뇨약으로 췌장을 자극해서 인슐린을 더 많이 나오도록 하는 방법이다. 당뇨약을 먹으면 췌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인슐린을 많이 생산한다. 그러면 혈당은 매우 드라마틱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췌장은 스스로 인슐린을 분비할 능력을 잃어바리고 무기력해진다. 사실 많은 약이 대개 이런 식으로 신체 상태를 잠깐 호전시키지만 결국 장기의 원래 기능을 잃게 만든다.

 변비약도 마찬가지다. 변비약은 강제로 대장을 운동시켜서 배변하게 한다. 몇 번은 시원하게 '약효'를 보지만, 계속해서 대장이 약에 의해 자극되다 보면 결국 대장은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약에 의존하지 않고는 더 이상 배변을 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이제까지 먹어 오던 당뇨약을 아무런 대안도 없이 당장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뇨약이 주는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고, 당뇨약을 복용하더라도 면역력과 원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우리 몸을 살리는 다양한 치료 방법을 찾으라는 의미다. 그래야 치료제로 알고 먹었던 당뇨약의 부작용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할 수 있다.(P. 97, 98)


 당뇨병 치료에 식이 요법을 알리기 시작한 사람은 미국의 제임스 앤더슨 박사다. 그가 보급한 HCF 식단은 70~75%의 복합탄수화물(다량의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는 탄수화물 식품으로 채소, 과일, 곡류, 통곡물 같은 식품을 말한다), 15~20%의 단백질, 5~10%의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식사법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당뇨병에서 완전히 해방'됐다는 점이다. 

 섬유질이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수용성(水溶性)이기 때문이다. 섬유질은 탄수화물의 소화와 흡수를 느리게 해 혈당이 빠르게 상승을 하지 못하도록 도움을 준다. 즉 인슐린에 대한 조직의 민감성을 높여서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또한 간과 다른 기관의 포도당 이용성을 개선하기 때문에 혈당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면 3대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어떤 식품으로 섭취해야 할까? 탄수화물의 경우 복합탄수화물 식품인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은 견과류, 생선 기름, 들기름, 올리브유로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백질은 생선, 닭고기, 달걀, 콩류, 견과류,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로 섭취하면 좋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의 식이 요법과 관련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식품의 GI 지수다. 이는 당부하지수(glycemic index)를 의미하며, 단순포도당 50g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100으로 정한 후 다른 탄수화물 식품 50g을 먹었을 때 어느 정도의 속도로 혈당이 상승하는지를 측정한 수치이다. GI 지수가 70이라고 하면 높은 편이고, 56~69까지는 보통 수준이고, 55 이하면 낮은 수준이다.

 앞에서도 살펴봤듯이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생기는 질병이다. 따라서 혈당 상승의 속도가 느리면 인슐린은 천천히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하지만, 혈당 상승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포도당을 충분히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하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남는 포도당은 혈액으로 유입되고 당뇨병을 더 악화시킨다. GI  지수가 높은 식품은 주로 가공 식품과 반조리 식품들이다. 그런 식품들은 트랜스지방, 정제탄수화물, 정제소금의 함량도 높다.(P. 117, 118, 119)


 당뇨병은 탄수화물과 관련이 많은 만큼 관련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탄수화물은 당(단당류 + 이당류)과 전분(다당류), 섬유질을 말한다. 여기서 단당류와 이당류를 '당'이라고 하고 다당류를 '전분'이라고 말하는데 전분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녹말이다. 그리고 당질과 당분, 당류는 똑같은 말인데 당(단당류 + 이당류)과 전분(다당류)을 함께 지칭하는 말이다. 

 탄수화물 = 당(단당류 + 이당류) + 전분(다당류) + 섬유질

 당질 = 당분 = 당류 = 당(단당류 + 이당류) + 전분(다당류)(P. 121)


 규칙적인 운동은 거의 모든 질병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도 운동은 포도당 이용률을 높여서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운동을 하면 근육은 7배에서 많으면 40배까지 포도당을 소모한다. 그러므로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운동이 '특효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운동은 비만을 방지하고 고혈압에도 매우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비만하고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운동은 꼭 실천해야 하는 습관인 것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식사 후에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식후에 운동을 하면 식사에 의한 혈당 상승이 억제된다. 2형 당뇨병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근육이 포도당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혈당이 내려가지 않지만 운동은 인슐린에 의한 메커니즘과는 다른 방법으로 근육의 포도당 흡수를 빠르게 촉진하기 때문에 인슐린저항성이 높은 경우에도 운동을 하면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다.

 근육은 포도당과 지방을 대량으로 소비하는데, 나이를 먹으면 자연히 근육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슐린저항성이 낮아도 포도당을 흡수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젊은 시절과 같은 양의 식사를 하는데도 당뇨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와 같은 근육의 감소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을 적어도 일주일에 3~5회, 매회 20~60분씩 하고 일주일에 총 150분 이상을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당뇨병이 우려되는 사람은 식사를 제한하는 것보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다만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이 좋은 것은 아니다. 당뇨병 합병증이 있는 경우, 인슐린을 직접 투입하는 경우, 설포닐유레아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설포닐유레아의 경우 췌장을 직접 자극해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만드는 만큼 우리 몸이 이미 무리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 정도는 괜찮지만 수영, 마라톤, 장시간 자전거 타기, 과도한 근육 운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칼로리가 소모되는 운동은 급격한 저혈당증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설포닐유레아 이외의 당뇨약을 복용하거나 운동과 식이 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되는 사람에게만 수영, 마라톤, 장시간 자전거 타기, 과도한 근육 운동을 권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운동은 걷기이다. 출퇴근 시간, 식사 후 자투리 시간에 걷는 것만으로도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다. 좀 더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자전거 타기도 좋은 운동이다. 걷기처럼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인체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이렇게 다리 근육을 사용해 운동을 하면 근육 세포 안의 특수한 포도당 수송체가 혈액에 있던 포도당을 근육 안으로 빨아들이고 혈액에 남아 있는 포도당은 태워서 배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췌장의 기능이 되살아나고 인슐린의 분비량도 늘어난다. 또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 인슐린저항성이 현저하게 개선된다. 인슐린저항성이란 혈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저항을 하는 정도로, 운동은 이러한 인슐린저항성을 약화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잘 들어갈 수 있게 해 준다.

 인슐린저항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운동량을 한 번에 몰아서 채울 것이 아니라 오전에 20분, 오후에 20분 식으로 나누어서 하는 게 좋다. 

 걷기 방법에 신경을 쓰면 효과는 배가 된다. 조금 빠르다 싶을 정도로 걷기 속도를 조절하고, 한 번에 최소 20분은 걷는다. 다만 공복 시에는 저혈당증이 생길 수 있으니 식사하고 30분에서 1시간이 지난 후에 걷는 것이 제일 좋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걷기 운동을 하면 혈당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총 5명의 실험군을 90분간 산길을 걷게 한 뒤 혈당을 체크했더니 4명에게서 혈당이 내려갔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무려 70%나 낮았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을 하다가 중단하면 오히려 체중이 증가해 당뇨병이 악화될 수 있다. 지난 2008년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폴 윌리엄 박사가 조깅을 규칙적으로 하는 12만 명을 조사한 결과, 운동을 하다가 중단한 사람들은 아예 처음부터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급격히 늘어났다. 이들은 '나는 이제까지 운동을 했다'는 마음 때문에 운동을 중단한 후에 식사를 더 많이 했고, 이것이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혈당이 잘 관리되면 자신감이 높아져 생활 습관이 다시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혈당 관리는 더 어려워지니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P. 148, 149, 150, 152)



 이상으로 이 책의 엑기스를 옮겨 적어 놓았다. 이외에도 금과옥조 같이 좋은 내용들이 많았지만 다 옮기지 못하는 게 유감스러울 지경이다. 

 이 책에는 당뇨약의 부작용과 해악이 노골적이고 반박할 수 없게 실증적으로 잘 서술돼 있다. 당뇨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췌장이 결국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게 되어 평생 인슐린 주사에 의존해서 살아야 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사의 말을 100%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다. 또한 부작용과 합병증의 발생도 무시무시하고 복용 중의 식욕 부진이나 메스꺼움 등은 덤으로 챙겨야 한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학박사이자 현재 한의원 원장으로 있는 저자 선재광의 재기 넘치고 해박한 지식이 일사천리로 전개되는, 신랄하고 획기적인 내용의 책이었다.

 저자는 수술과 같은 분야에서는 양방(洋方)이 낫지만 자연에는 없는 합성된 화학 약품이고 부작용도 많은 양약보다는 자연에서 채취한 약재를 처방하여 부작용이 없고 증상보다는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한방(韓方)의 우수성을 담담하고 자신 있게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아직은 양방만큼 의료 보험에서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방의 위상을 정립해서 한방으로도 의료 보험의 혜택을 널리 받을 수 있게 의료 보험 정책이 보완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 

 또한 자신도 당뇨약의 부작용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된 체험이 있어서 여기에 소개해 본다.

 건강 검진을 할 때마다 식전(공복) 혈당과 중성 지방(triglycerides),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이전부터 당뇨약을 몇 번 먹기는 했었지만 한두 달로 그쳤었고 직장 생활을 그만 두게 되어 시간 여유가 많아진 2016년 11월부터 동네 보건소에서 매월 피를 뽑아서 혈액 검사를 해서 매월 당뇨약과 고지혈증 치료제를 처방받아서 2017년 9월까지 10개월간 당뇨병과 고지혈증의 약물 치료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3가지 수치가 정상까지 낮아지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낮아진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한 지 4개월 보름쯤 된 3월 말일 경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던 양무릎의 관절통이 급격히 악화되어 가끔 동네 야산도 오르내리고 산책도 자주 했었는데 평지를 걸을 때에도 무릎이 아파서 잘 걷지 못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난간을 붙잡고 오르내려야 할 정도로 무릎의 관절이 악화되었었다. 그런데 2017년 8월에 보건소에서 피 검사를 받고 진료를 받게 됐었는데 의사가 바뀌면서 앞으로는 두 달에 한 번씩 피 검사와 진료를 받으라고 하면서 두 달치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을 한 달치씩 탔을 때에는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지가 없었는데 두 달치를 처음 받아 보니 두 달치가 포장 단위인지 종이 박스와 그 안에 자세한 설명지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약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읽어 보니 두 가지 약 모두 복용자들 중에서 관절통이 악화된 사례가 드물게 있다고 적혀져 있는 것이었다. 관절통이 악화된 이후로 품고 있었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뚜껑을 개봉하지 않은 나머지 한 달치의 약들은 구입한 약국에 환불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아직까지 당뇨약과 고지혈증약을 단 한 번도 처방받아서 복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관절통의 악화 때문에 2018년 1월부터, 2011년에 프롤로 주사(인대 강화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아서 만성적으로 아프던 테니스엘보를 완치한 병원에서 양무릎에 프롤로 주사를 5개월에 걸쳐 일곱 번을 맞았지만 너무 오래 된 관절염이라서 큰 호전이 없이 치료를 중단하게 됐었다. 한 쪽 무릎에 열 군데 이상 주사를 맞게 됐었는데 주사하는 부위가 어찌나 아프고 저려오는지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고신음이 나왔었는데 고문처럼 양무릎에 20 군데 이상을 맞는 것도 고역이었지만 맞고 나서는 신기하게 주사의 통증이 남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180만 원 이상을 치료비로 썼지만 나아진 정도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었다. 더 이상 겪기 싫은 끔찍한 연쇄 작용이었다.

 한국에서는 의약품의 부작용에 있어서는 통계 자료가 너무 부실한 것 같다. 의사들도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그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서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명감보다는 병원의 수입을 올리는 데 급급한 세일즈맨으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한 것 같다. 하긴 왜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나이팅게일 선서를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버렸을까. 의사(醫師)가 아닌 의료장사꾼으로 자신의 역할을 격하시켜야 될 만큼 의료업계의 상황이 절박해진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중인에 불과했었던 의사들이 지금은 누구나 우러러보는 선망의 직업인이 된 지 오래다. 반면에 의사들의 양산으로 일각에서는 안정적인 수입을 얻지 못하는 의사들도 더러 있다는 게 여러 번 보도됐었다.

 각설하고 당뇨병과 당뇨약에 대한 진실을 남김없이 노골적으로 신랄하게 파헤쳐 놓은 이 책은 당뇨병과 당뇨약에 대한 고전이 될 것 같다. 

 의사의 말을 100% 신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리고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서 의사에게 전적으로 일임하지 말고 스스로도 지식을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당뇨병을 양방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한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치료의 세계가 열린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한방에 대한 의료 보험의 급여가 부실해서 한방 치료의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하루빨리 한방 치료를 누구나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의료 보험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지은이의 열정과 용기에 무한한 갈채를 보내며 진정으로 환자들의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범적인 의료인다운 성실하고 지성적인 면모에 깊이 감동하면서 열렬히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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