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울이 어때서! 사계절 저학년문고 68
황지영 지음, 애슝 그림 / 사계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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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재미있는 도개울이 어때서!

책을 좋아하는 이제 6살 꼬맹이도.

이 책 표지를 보고 자기 거인 줄 알고 들고 가서 한참을 읽던 책이다.


1.

구수 구수 구수아

이 세상에 내가 좋아하는 건 아주 많다.

이 세상에 내가 싫어하는 건 딱 두 개다.

첫째. 정유찬.

정유찬은 내 짝이다. 정유찬은 맨날 나를 괴롭힌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의자에 껌을 붙여 놓고, 공책에 낙서를 한다.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그런다.


첫 번째 장을 읽다 보니.

어릴 때 추억을 생각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 ( 우리 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렸었습니다만)

다른 아이들 괴롭히던 개구쟁이 남자친구가 한 반에 한 명씩은 꼭 있었다.


이 책은 한수아라는 여자아이가 이야기를 진행한다.

서울에서 전학 온 도개울이라는 친구.

정수리에 질끈 묶은 머리카락이 분수같이 솟아오를 것 같은 머리를 하고.

목소리도 엄청 크다.

보자마자 도개울이라는 친구가 맘에 든 수아는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개울이랑 짝을 하고 싶다고 말을 한다.

처음에는 멋진 짝 같았는데 점점 이상한 거 같다.

수업 시간에도 너무 크게 얘기한다.

선생님이 조용히 하라고 얘기해도 그때뿐이고 또 크게 얘기하고.

선생님이 혼을 내도 깜빡했어요. 하고 신경도 안 쓴다.

생각해보니 또 반에 이런 친구들도 한 명씩 있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규칙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아이들.

그렇지만 절대 나쁜 아이는 아닌.

어떤 상황에 방해가 되거나 피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개울이는 진짜 도깨비일까?

그래, 도깨비. 도깨비들이 메밀묵을 좋아하잖니.

요즘도 아주 가끔 묵을 먹다가 눈을 번쩍이는 손님들이 있어.

남들은 몰라도 내 눈에는 보이지.


메밀묵을 좋아한다는 도개울을 데리고 간 수아네 메밀묵집.

개울이는 메밀묵을 정말 좋아한다.

개울이 엄마 몰래 같이 메밀묵집에 갔다 온 수아랑 개울이는 더 친해졌다.

다음날도 같이 메밀묵집에 가려고 했는데.

개울이네 엄마가 개울이를 하교하자마자 데려갔다.

그날 밤 할머니가 수아의 방에 왔을 때 재미있는 얘기해달라고 조르자.

할머니는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얘기하면서.

옛날에 메밀묵을 엄청 좋아하던 눈을 반짝이던 손님 이야기를 해준다.

그 손님이 도깨비일지도 모른다고.

그 얘기를 듣고는 수아는 계속 궁금하다.

개울이도 메밀묵을 먹으면서 눈이 반짝였는데.

수아가 도깨비일까 아닐까. 물어보고 싶지만 꾹 참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도깨비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

사실 어릴 때 읽었던 전래동화에서나 나올법한 도깨비.

눈이 한 개이거나 머리에 뿔이 나있고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도깨비방망이 두드리던 그런 도깨비가.

나랑 비슷한 모습으로 학교를 다닌다고?

아주 재미있는 상상이었다.

진짜 내 주변에 도깨비가 있고.

도깨비 감투도 쓰고

도깨비방망이가 있어서 도깨비방망이를 두드려서 주변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면?

혹시 어제 갑자기 사라진 사람이 어쩌면 도깨비일지도 모른다면?

상상력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나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어린이들이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작가의 말을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재미 외에

또 다른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개울이가 소원 들어준다고 그랬는데.

수아의 소원은 정말 이루어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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