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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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의 꿈속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꿈속에서 나는 남자였다. 뒷목에 무언가 꽂히고 나서 알수 없는 기억에 폭풍우처럼 몰아친다.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앞으로 49일간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기록을 해야하는 것이다.

책은 총 49개의 에피소드로 되어있다. 초반을 사람의 기억에 의존해 작성된 글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뒤죽박죽 중학교때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초등학교때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면서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나의 즐겁지 않은 어린시절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처음에피소드1을 읽으며 그미라는 존재가 나왔다. 그미가 뭐지? 읽다보니 엄마를 그미라고 칭했다. 왜 엄마를 그미라고 칭하는지는 아직 나오지 안항. 그리고 언니와 아빠 4가족이지만 사업을 하는 아빠는 언제나 나가있었고 아빠의 사업이 흥할때는 좋은 환경에서 살았지만 아빠의 사업이 망하거나 어려울때는 거기에 맞게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고 흥하든 망하든 그미의 히스테리 가득한 욕설에 적응되고 언제부터인가 나 자신도 그런 그미를 따라하고 있었다. 그것이 안좋은 것은 알았지만 왠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

 

초등학생인 지금 3살터울인 언니가 밤마다 나를 더듬지만 나는 그것이 싫었고 그것을 그미한테 말했더니 오히려 나를 야단친다. 하지만 그 후로 언니가 내 몸을 더듬는 일은 없었다.나는 언제부터인가 그미와 언니한테서 나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이 후로도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의 작가는 참 불친절한거 같다. 이야기를 이어서 해주면 좋았을텐 너무 조각내어 읽은 후에 퍼즐을 맞추듯이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딱히 퍼즐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아니지만 정많은 주인공, 하지만 그미로부터 온갖 욕설을 들으며 소심해진 성격에 어떻게든 집을 떠나고 싶다는 갈망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벌이지만 결국은 돌아가고 같은 생활이 반복되다가 결혼까지 어이없게 진핸딘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일을 하면서 집에 세들어 살던 대학생과 얼떨결에 결혼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삶,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삶에 화가난다. 당하고만 사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그렇게 살다가 이혼을 하고 상담심리를 공부했으며 박사과정까지 수료한다. 이후 교회에서 통성기도를 하다 삶이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고 이후부터 순조롭게 일이 풀려간다. 하지만 또 다시 두 번째 남자를 만나 실패를 겪고 남자가 아닌 일에서 행복을 얻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회복하고 자신이 겪었던 일을 딸이 겪는 것에 반성하고 딸과도 화해를 한다.

책을 읽다보면 어린시절의 기억이 단편처럼 떠오른다. 초등학교때 푸세식화장실 정말 가기 싫었다만 그 당시는 집에서도 그런 화장실이었다. 지금은 미성년자에게 담배나 술 심부름은 못시키지만 그 때는 아버지나 삼촌들의 심부름으로 담배나 술을 사러 가게에 자주 갔었다. 막걸리를 사러 주전자를 가지고 나가기도 했었던 기억들이 책을 보면서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예전에는 사이코드라마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때가 있었다. 피해자에게 가해자입장을 되보라고 하던가 당시의 상황을 제현해보든가하는 이것또한 잊고 있었던 것인데 책을 보면서 기억이 났다. 한 여자의 일생이 다겨 있는 책이다. 읽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누군가의 일생을 훔쳐본 기분이다.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성찰하고 능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웃음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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