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8만 시간 - 은퇴 후 40년을 결정하는 행복의 조건
김병숙 지음 / 조선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수명이 길어짐으로써

노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낼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평생교육의 시대라고 하는데,

평생 일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정년을 기준으로

길어야 40년이었는데...

수명연장으로, 그 이후로도 40여 년이 더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축복만은 아닌 듯 싶다.

 

노년에 접어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건강 문제,

젊었을 때보다 의료비가 훨씬 더 많이 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

그런데 그런 노년이 더 연장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는 이상 경제 활동을 계속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정년 후 노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조목조목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상은 그나마 안정된 직장에서 무사히 정년을 맞은,

예전 같으면 퇴직금과 벌어놓은 돈으로 여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준비를 하면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선택받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한마디로 인생의 한획을 긋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긴 여유로운 노년을 누리리라 여겼던 사람들인지라

늘어난 노년,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노년에 강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고,

이들의 지혜와 재능을 활용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기에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고 소일 거리가 있어서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인생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년을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소일이 아니라 생존 수준의 경제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노년에 대한 고민 없이 이들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되니

행복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사회적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이런저런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자리는 진짜 경제적으로 꼭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은퇴 후 8만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겠지만,

국민 모두가 행복한 노년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도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이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모두가 노년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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