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방정식
베로니크 루아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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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국립파리자연사박물관 부속도서관 기록보관소 사서로 근무하면서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루브르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다빈치 코드>를 능가는 추리소설을 쓰겠다며...
그래서인지 핵심적인 인물 구조는 물론 여러 면에서 다빈치 코드를 연상케 했다. 

이 책에서 벌어지는 살인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연사박물관 하면 생물의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고,
수많은 관련 석학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곳이다.

어찌보면 창조론적 입장의 기독교인들에게 자연사박물관은 공공의 적일 것이다.
자연사박물관은 진화론의 증거를 보여주는 곳이고,
이곳에 근무하는 많은 과학자들은 진화론에 손을 들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창조론과 진화론이 충돌이 일어났을 때 가장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이곳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일 것이다.

연쇄살인은
진화론적 이론을 가진 학자들과,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어정쩡한 입장을 취해 창조론의 확립을 흐리게 하는 과학자들을
창조론의 경이로운 특징을 암시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신부가 등장하고, 주인공인 미국인 남자 과학자,  박물관에서 자료정리 일을 하는 미모의 프랑스 여인이 주인공이고, 기독교 근본주의 자인 연쇄살인자...

주인공의 면면도 다빈치 코드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저자가 암시와 복선, 인물들이 감정을 내레이션 식으로
지나치게 자세히 서술하는 바람에 극의 치밀도와 깊이가 떨어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추리소설은 어떤 어떤 묘사가 들어가야 하고,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하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마치 추리소설 창작 지침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치밀한 추리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조금은 모자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자연사박물관에서는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자연과학적 지식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사박물관을 실제로 누비고 다니는 둣한 느낌이 들 정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추리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침서로서 아주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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