듕귁과 오렌지 : 고운기의 유유자적 역사 산책
고운기 지음 / 샘터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책제목이 궁금했는데...

저자의 머리말을 보고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중국어를 본토 발음처럼 발음하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 한글 창제로 이어졌다는...

그래서 훈민정음 표기가 현재 우리가 보기에 이상할 수밖에 없다는...

 

'중국'을 '듕귁'으로 발음해야 중국 사람들이 알아듣는다는 세종 때의 발상이

오늘날 '오렌지'를 '오뤤지'라고 혀를 굴려 발음해야

영어권 사람들이 알아듣는다는 어리석은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저자는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들이나 사회적 이슈와

유사한 상황들을 역사 속에서 찾아내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설득력 있게 풍자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월간 <샘터>에 4년여 간 연재한 글을 손보아 묶어낸 책이다.

그러기에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고, 어느 날 문득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소재로 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깊이가 만만치 않은, 역사적 사료와 사실을 바탕으로 썼기에

타당성과 신뢰성이 물씬 풍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잊혀져가는 생활 풍습과 문화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글들...

우리의 근대사를 돌아보게 하는 글들...

세상의, 사회의 모순에 딴죽을 거는 글들... 등...

저자가 세상에, 세상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너스레를 떨 듯

풀어낸 글들로 가득하다.

 

따라서, 어른은 물론이고

입시 위주의 공부로 생각의 깊이 상식의 깊이를 쌓기 쉽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 상식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가 사료와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읽으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논거를 찾아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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