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명심보감 - 책상 위의 비밀 친구
인정림.강정화 지음, 국민지 그림, 강민경 기획 / 휴먼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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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학년2반 친구들은 운동회 1등 상으로 요즘 유행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받는다.

그런데 뭐든 물어보면 다 알려준다는 똑똑이 스피커와 달리 어딘지 이상하다. 이름부터 옛스러운 '명심'이와 '보감'이다.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다. 이것저것 다 눌러봐도 역시 소용이 없다.

알고보니 '명심'이는 이름 그대로 "어두운 마음을 밝혀주는 등불같은 존재"로 친구들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어두운 마음이 생기면 반짝반짝 불을 밝히며 깨어난다. '보감'이는 보배로운 거울로 "마음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신기하게 그맘때 아이들이 겪을만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책읽기 숙제가 싫어 독후감을 베껴오거나 체육시간에 다른 반과 대결경기에서 유독 실수를 많이 한 친구를 탓하거나 친구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여기저기 옮기는 등 실제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에 대해 다룬다. 엄마인 나는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앞두고 휴대폰 때문에 실갱이하는 부분을 감정이입까지 해가면서 읽었다. 우리 집 아이들 역시 학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휴대폰이 없는 아이에 속한다.

마치 내 이야기인양 감정이입해서 읽다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명심이와 보감이에게 상담을 하며 어느정도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질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자성어, 명심보감에 나온 옛 성인들의 이야기를 배우고 따르다보면 좀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매 에피소드마다 마지막에 명심보감 한 구절을 싣고 필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마음가짐을 새로이 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다.
어휘력이 자라는건 덤이다.

엄마인 나는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학교 생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엿볼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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