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읽는 시 열린어린이 동시집 3
김은영 지음, 윤인주 그림 / 열린어린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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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의 <우주에서 읽는 시> 책제목을 보니 노을을 보며 시집 읽는 거랑 비슷한 기분일 거란 상상이 들었다.

이 시는 미래 사회에 사람들이 시를 캡슐 알약 먹듯 단번에 삼키고 말, 감성이 사라지는 시대를 걱정하는 시다.

그것은 미래가 아니어도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의 냉정함, 시간에 쫓김이 그렇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 시대의 성찰이 이 동시집에 제법 빽빽히 담겼다.

표제시 말고도 한우가 스스로를 먹으라고 유혹하는 <너무한 세상>이거나

열세살 아이에게 총구를 겨누고도 총은 사람을 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는 비정한 사회 모습을 꼬집기도 한다.

그런 사회 비판의식이 생생한 시인의 시풍은

<빼앗긴 이름 한글자><>처럼 베어지고 무너지는 생태계를 보여주었던 시의식의 연장이다.

 

하지만 김은영 동시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이다.

초등교사인 만큼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를 잘 그리며 아이들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대신 말해준다.

선생님을 부글부글 화나게 하기도 하고 받아쓰기도 잘 못하고 노는 것만 좋다고 하는 솔직 발칙한 아이들 모습이

밉상이 아니라 귀엽게 여겨지게 하는 눈길을 지녔다.

맨날 산만하다고 혼나서 차라리 바위가 되고 싶다는 게 장래 희망이라 말하는 아이 심정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이들 맘이 얼마나 답답할까 돌아보게 한다.

가게에서 일만 하고 안 놀러 가는 부모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에게

때로 놀수 있는 가게 이름을 작명해주는 천진스러움이 얼마나 사랑스런 동심인가.

현실의 아이들을 시 안으로 끌어들여 마음을 시원히 풀게 만드는 힘이 큰 것 같다.

그 외에도 자연을 새롭게 보게 하는 시도 많다.

아이들과 자연과 인간애가 바탕이 된 시들이라 말하고 싶다.

우주에서 읽는 시 동시집은 아이들 마음에 다가가고 세상으로 눈돌리게 이끄는

의미와 재미를 꽤나 많이 눌러담은 동시집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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