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사생활 - 세기의 남성을 사랑에 빠뜨린 결정적 비밀들
김정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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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기의 남성을 사로잡아 세계사를 연애로 물들인 9명의 여인들과 그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왕위에서 물러나게 한 사랑, 22년간 부인의 아름다운 무덤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게 한 사랑, 절망 속에서 피어난 사랑, 경솔한 사랑 등 9가지의 이야기는 저마다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사랑은 왕좌를 버리고 한 여인을 선택한 에드워드 8세의 사랑이었다. 남자들에게는 사랑보다 명예와 권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의 모습을 보며, 또 왕좌를 버리게 만든 그 사람을 평생동안 아껴주었던 모습을 보며 그는 멋진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살인자인 애인을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 한 보니의 사랑도 인상적이었다. 그녀도 사랑을 통하여 절망속에 있던 그녀 자신의 마음을 위로받고 싶었던 것이겠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것을 지켰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인의 다양한 매력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고, 여러가지 장애를 이겨내고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그들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몇 편의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사랑을 위해 희생한 여인들이 있었다는 것에 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불륜, 그들은 그것을 불륜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하며 아름답게 꾸며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그들의 사랑으로 고통받는 가정이 숨어 있다. 이 책에서 자신의 아내를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은 몇 몇의 남성과, 그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몸부림쳤던 여인, 그들의 사랑을 '세기의 사랑'이라고 말하기에 적합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 다른 사람을 만났다는 것으로 그들의 사랑을 비판할 수는 없는 거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진정으로 상대방을 믿어주고, 아껴주고,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끝까지 책임지는 것.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것. 사랑의 의미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르게 정의내려지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현대 과학은 '사랑의 유효기간'이 18개월에서 30개월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열정이 사라졌다고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 된 깊은 사랑도 존재하지 않겠는가. 타지마할을 만든 샤 자한의 사랑처럼 상대가 죽었는데도 느끼는 사랑 말이다. 그런 사랑을 나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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