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알베르틴 그림, 이정주 옮김 / 이마주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 알베르틴 그림 / 이정주 옮김

이마주

"열네 살 보니 보네의 삶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밥을 먹을 것인가? vs 잠을 더 잘 것인가?

바지를 입을까? vs 치마를 입을까?

씻을까? vs 말까?

짜장이냐? vs 짬뽕이냐?

우리는 매일, 매순간 선택을 한다.

내 집에는 사춘기가 처음인 큰 아이, 처음으로 사춘기 딸을 키우는 엄마가 수시로 부딪히며 살고 있다.

이 책은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며, 조금이라도 사이를 좁혀보고자 내가 선택한 책이다.


손바닥만한 사이즈, 무광의 양장본에, 치즈레몬이 샌드된 과자의 상콤함이 떠오르는 파스텔 연두색 배경에 무지개빛 홀로그램, "사랑스럽다~"가 이 책의 첫 느낌이다.




"나는 곧바로 잠들고 싶지 않아. 책을 읽을까? 아니면 음악을 들을까? 둘 다 할래!"

-'잠, 아니면 삶?' 중에서-

아침 잠은 많고, 저녁엔 뭔가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큰아이에겐 첫 구절부터 공감 팍팍! 불러일으킨다.

보니는 엄마와, 이혼으로 떠난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신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열네 살 소녀다.

"할머니가 그랬어. 가장 큰 지혜는 친절이라고"

"제 외할머니는 1그램의 행운이 1킬로그램의 황금보다 낫다고 말씀하세요."

간간이 언급되는 할머니의 어록, 세월의 연륜과 여유가 묻어나는 격려의 말들, 이 책 어록 맛집이다~!!


가정형편, 외모 등에는 자신이 없지만, 스스로를 훌륭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학생이라 소개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즐겁게 돈을 벌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글을 쓰고 싶은 보니, 그러면서 돈 버는 현실적인 고민도 하는...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게 뭔지 알기에 부럽다.


보니의 꿈을 펼칠 기회가 왔다!

청소년 글쓰기 대회에 자신이 좋아하는 카를과 함께 학교 대표로 가게 된다.

대회를 위해 '도빌'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은데...

선택을 하면서, 또 하나의 경험치를, 추억을 쌓는다.

대회 당일 주어진 글쓰기 주제는

'당신에게 살날이 딱 하루만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우리도 참 많이 들어본 질문이고, 적어보기도 했던 주제다.

집으로 돌아온 보니, 엄마가 어떻게 글을 썼는지 궁금해 묻자 보니가 초고를 읽어주는데...

"...... 그리고 당연히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날 보살피고 자신의 꿈으로 날 먹이며 키운, 아주 용감한 우리 엄마를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릴거예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고백, 아니면 침묵?' 중에서-


엄마를 웃게도, 울게도 했다. 보니의 글 전체를 읽다보면 진정한 '소확행'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다 읽고 생각났다!! 이 책을 쓴 작가님 연세가 70대였다는거!!

어떻게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이리도 섬세히 기록했을까~ 할 정도로 소녀감성 뿜뿜~ 풍겨주신다.

모든 걸 초월한 연륜 덕분에 아주 당당하고 멋진 열네 살 소녀 보니가 탄생한건 아닐까?

이혼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가진 부분은 조금 갭이 있었지만, 그것 외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선택, 혼자 좋은 것을 누릴 때 가족이 생각나서 같이 오고 싶어하는 마음 같은 부분은 공감이 되었다.

친구 관계, 이성친구, 가족, 학교생활, 좋아하는 것 등 십 대가 품을 수 있는 온갖 고민에 대한 선택들을 읽으며, 풋풋한 그 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보니 이야기, 읽다보면 내가 주인공의 친구가 된 듯~ 다시 10대 소녀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간단하지만 아주 복잡한 사실, 바로 살아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할 거야. 좋았어!"

-'승자,아니면 패자?' 중에서-

우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선택을 하면 미련을 가지거나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기! 혹시나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우리 삶은 아주 커~다란 소설 속 많은 기회 중 일부일테니까~~~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