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묻다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8
앙드레 풀랭 지음, 소날리 조라 그림, 밀루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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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묻다

앙드레 풀랭 글 / 소날리 조라 그림

밀루 옮김

미래아이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8

아이에게 표지를 보며 어떤 이야기 같냐고 물었다.

"삽을 들고 있는 여자 아이,

땅을 팠고,

제목이 '달을 묻다'니까...

달을 없애고 싶어하는가봐~"

라고 한다.


책을 펼치면 보이는 뒤표지와 이어지는 그림...

화장실 부족으로 고통 받는 인도 여성들의 이야기?

나도 아이들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다.

아이들과 노르웨이 여행을 갔을 때 화장실을 유료로 이용해 본 적이 있다.

깨끗한것도 아니었는데 우리는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화장실 가는 것을 부끄러워 했던 아이,

어릴적 아이가 유치원만 가면 배가 아프다고 했다.

알고 보니 화장실 가는 것이 부끄러워 참고 집에 왔던 것이다.

맘 편히 볼 일을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달을 묻고 싶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엄마 이거 시집이야?"

라고 묻는다.

줄줄~ 읽히는 이야기글이지만,

운문처럼 편집을 해서 살짝보면 동시집 같다.

라티카의 동네에선 열두 살이 된 여자 아이들은 학교를 그만둬야 한다.

학교에 남기 위해 시간을 멈추고 싶은 라티카,

아무리 더워도 절대 물 한 방울 마시지 않는 라티카,

도시의 큰 학교가 부러워 질투심이 폭발하는 라티카,

그 이유는......

라티카가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엔 화장실이 없다는 것!!

그래서 밤마다 언니, 엄마, 이웃 여자들의 뒤를 따라 벌거숭이 벌판,

수치의 벌판으로 간다.

언제나 밤에...

해야 할 일을 한다.

라티카는 단 하나의 소원을 품는다...

밤마다 환히 비추는 달을 묻어버리는 것!!



어느 날,

마을을 돕기 위해 왔다는 정부 사람 사미르 씨,

마을 사람들은 전기, 우물, 크리켓공 등 필요한 것을 말하지만,

아무도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중요한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다.

의견을 수렴하고, 마을에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해 엔지니어가 도착하는데...

"엔지니어는 말이야, 필요한 걸 만드는 사람이란다."

- p.55 중에서 -

라티카는 사미르 씨의 이 한 마디 말을 되뇌인다.

그리고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되는데...


열두 살이 되던 날 웃음을 잃은 란지니 언니를 위하여 (망설임 1),

수치의 벌판에서 전갈에 찔린 할머니를 위해 (망설임 2),

불결, 위생, 소독, 감염, 기생충 때문에 아들을 잃고 매일 눈물을 흘리는 니타 이모를 위해 (망설임 3),

자신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달을 묻기 위하여...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을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결심 말이다.

"그 모든게

뭔지 아시죠….

마땅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에요."

아무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 중요한 이야기를 용기내어 꺼낸 라티카,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망설임'이 라티카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얼마나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지 전해졌다.

"뭔지 아시죠...

그거..."

책을 읽으며 왜 대놓고 "화장실이 필요해요!"라고 말하지 않고 돌려서 말하지?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통해 알았다.

어떤 나라에서는 금기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용기있게 말한 라티카의 말로 그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권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세계 화장실의 날'

인도 사람들은 카스트 제도, 종교 및 세대 간의 규범 때문에 특히 노상 배변에 관해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한다.

우리는 쉽게 화장실에 가서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지만,

전 세계 반 이상의 인구가 깨끗하지 못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이 중 18억 명 정도는 똥으로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

결국 위생 결핍과 물 부족으로 그들의 건강을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프라이버시도 지켜지지 못할 뿐 아니라, 강력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UN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화장실 보급을 늘리기 위해 11월 19일 세계 화장실의 날을 제정한 것이라고 한다.

인도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라티카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촌의 문제에 눈을 뜨게 되고,

우리가 얼마나 감사한 환경에 있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마무리는 아이의 말을 인용해본다.

"달이 너무 뻔뻔하게 쳐다본다는 생각에 볼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그래서 달을 묻고 싶었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이유도 화장실 때문이고...

화장실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둬야 하는거야?

여자애들만? 설마... 그거 때문에??

우리는 집집마다 화장실이 있고 가고 싶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데......

많은 나라에서 화장실 부족이라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

앞으론 더러운 화장실이라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 사용할 때 감사하면서 사용해야겠어~"

[미래아이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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