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
사라 크로산 지음, 정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One, 우리가 하나였을 때.

책을 다 읽고 눈치챘다. 제목을 제대로 읽었어야 했는데 그냥 원이라는 제목만 봤다. 아니, 원이란 제목도 사실 그 속에 의포된 의미였을지도.
이 소설은 결합 쌍둥이의 한 쪽인 그레이스를 화자로 한 자신과 다른 쪽 티피의 이야기다. 상반은 분리되어 있지만 엉덩이부터 붙어 있고 다리는 1쌍 밖에 없는 이 두 자매의 이야기.
책 표지 속 소녀들을 생각하면 된다.


몸이 붙었다는 이유로 괴물 취급 받는 두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돼요. 정기적인 병원과 정신상담을 제외하고는 집밖 외출이 잦지 않은 두 아이가 혼비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사랑을 시작하고, 그 속에서 가족들과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성장소설의 수순을 밟고 있죠.  혼비건 학교에서 만난 친구 야스민과 존은 정말 그레이스와 티피에게는 평생 유일한 친구이며, 그레이스와 티피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 인물이에요. 특히 존은 그레이스가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남자입니다.

어쨌든 학교에서 아무리 친구를 만들어도 서로의 몸이 붙어있다는 이유로 생기는 호기심과 궁금증은 계속 따라 다닙니다. 그 중 서로의 몸이 붙어 있는 것에 다들 불편하지 않냐고, 사생활이 없지 않냐고, 서로 옷을 갈아입을 때 가슴이 보이지 않냐고 묻자 그레이스는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합니다.

"삶을 공유하는 사이에 서로 가슴을 보는 것 따윈 정말이지 별 일 아니야."

이런 구절을 읽을 때 마다 그레이스가 얼마나 이 질문을 많이 받았고, 그 질문에 스스로 얼마나 많은 답을 속으로 해왔는지 느낄 수 있었네요. 그렇게 평범하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괴로운 청춘을 보내는 그레이스와 티피.


티피를 사랑하고, 티피와 삶이 너무나 당연한 그레이스에게 큰 위기가 닥칩니다. 바로 자신의 심장이 약해져 분리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 하지만 수술을 통해 과연 둘 다 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으면 둘 다 죽을 것이라는 것.

읽는 내내 
감정을 묘사하는 방법이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 10대 소녀들의 모습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특히 문체와 형식이 그 느낌을 살리고 있는데요. 소설의 글자배열이 운문처럼 느껴져 글자를 읽다보면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녹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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