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루시 폴록 지음, 소슬기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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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전두측두엽치매에 걸려서 말을 전부 도둑맞다시피 하는 바람에 "잘했어. 잘했어."라고밖에 말할 줄 몰랐다. 항상 아내와 장을 봤던 남자는 아내가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매일같이 혼자서 장을 보러 갔는데, 어슬렁거리며 슈퍼마켓에 들어가 달걀샐러드샌드위치, 초콜릿쌀푸딩 등 좋아하는 것을 고른 다음 돈을 내지 않고 다시어슬렁거리며 나갔다. 그래서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이 그 남자를 알아보고는 담소를 나누며 그 남자가 사는 물건을 자연스럽게 계산했고, 그러면 매주 토요일마다 그 남자의 딸이 도시에서 와서 영수증을 해결했다. 이 이야기를 듣자 앨런 할아버지는 웃더니 제니한테 들려주어야겠다고 말했다. - P396

우리는 모두 노인 수습생이다. 노인을 위한 조처는 모두한테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것과도 같다. 난방비가 최소한으로드는 획기적이고 편안한 주택을 공급하면, 한정된 연금으로 아끼며 생활하는 노부부뿐 아니라 소득이 적어 힘겹게 사는 가족한테도 좋다. 검사를 받으려면 여러 번 가야 하고 결과를 보러 또 한 번 방문해야 하는 병원 체계는 시력이 나빠져 더는 운전할 수 없는 누군가한테만큼이나 직장과 협의해서 휴가를 받아야 하는 중년 혹은 학교를 결석해야 하는 아이한테도 골칫거리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검사를 간소화하고,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원치 않는 진료는 전화나 문자로 대신하고, 명확한 언어로 결정을 논의하는 등 치료를 전달하는 과정 역시 가장 나이가 많고, 가장 움직이기 어렵고, 가장 복잡한 환자한테 맞추면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 보행 보조기가 필요한 사람이 믿을만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유아차를 끄는 젊은 부모한테도 도움이 된다.

모근 방면에서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한테 더 나은 상황을 만들면 우리 모두한테 더 나은 상황이 된다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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