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로드 7000km - 의열단 100년, 약산 김원봉 추적기
김종훈 지음 / 필로소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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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인 1919년 11월 9일에 조직된 의열단!!!

올해는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조선의열단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의열단 100주년이 되는 해에 약산로드 7000km을 통해 약산 김원봉의 발자취를 

파헤쳐 볼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은 거 같다.


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 때 매끈한 책의 재질과 컬러풀한 이미지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사이즈를 보면서 하나의 잘 만들어진 역사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역사서가 아닌 여행서라고 칭한다. 

저자는 이 책을 작성하기 위해 약산 김원봉이 걸었던 7000km의 길을 직접 거닐었다고 한다. 

약산 김원봉에 얼마나 빠졌으면 이러한 열정이 생겼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저자의 노고가 있었기에 이와같이 잘 만들어진 약산로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감개무량 할 따름이다.


저자는 로드다큐 <임정>을 제작하고 <임정로드 4000km>를 쓰면서 약산 김원봉에 깊이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없었다면 과연 우리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기록이나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그의 흔적을 좇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서이면서 여행서인 독특한 이력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여행서로서의 역할을 하는만큼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약산로드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지도 및 주소 활용법과 이동하는 법, 와이파이, 기본적인 물품, 비자와 환전까지 약산로드로 여정을 떠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세세하게 알려준다. 또한 이 책에서 제시한 저자의 약산로드 추천코스는 너무 세세하게 일차별로 기록해두어서 

보면서도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나 당당하게 약산을 빨갱이라 외치는 사람들에게 "좀 알고 떠드시오"라는 말과 함께 이 책을 던지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저자는 지금까지의 약산 김원봉에 대한 이야기와는 좀 더 다르게 쓰고자 직접 그의 발자취를 추적하며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악착같이 담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약산의 발자취를 따라 총1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는 약산이 부재한 '반 토막 난 독립운동사'를 보여주고자 1부에서는 약산 김원봉과 전혀 관련이 없는 서울 현충원을 도입부에 배치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의열단원들이 잠든 묘역 뒤쪽으로 악질 친일파들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 또한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는 약산 김원봉의 발자취를 쫓아 7000km를 걸으면서 100년 전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의열단이 창설된 곳, 지린에서 약산의 중국 망명 초기 행정을 추적하며 어떻게 의열단이 만들어졌으며, 그동안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의열단 탄생의 진실까지도 함께 추적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서울에서 밀양, 지란을 거쳐 약산 김원봉에게 희망과 좌절의 도시였던 상하이와 조선의용대를 창설한 혁명의 도시 우한 그리고 약산과 함께 꿈을 키웠던 동지들이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눴단 슬픈 도시 광저우, 광복을 향해 뜻을 모으지만 처음 목표했던 군대를 통한 수복을 이뤄내지 못하고 고난의 연속이었던 충칭까지 저자의 눈을 빌려 그의 발자취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깊이있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아니 어쩌면 깊이있게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약산 김원봉에 대한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추적기로 그저 책상에 앉아서 기록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이기도한 7000km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상당히 깊었다. 


또한 지금까지 그저 수험 한국사나 영화 등을 통해서만 알아왔던 얇팍한 지식으로는 결코 논하기 어려웠던 약산 김원봉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향후에는 책으로서만이 아닌 직접 두 눈과 두 발로 체험하며 저자가 느낀 그 감정을 함께 교류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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