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264
고은주 지음, 김우현 그림 / 아이들판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이름은 264 하루준 평점 : ★★★★★ (10/10)

이육사 시인이 직접 들려주는 것만 같은 독립운동 이야기그 날의 아픔과 그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이육사 시인을 비롯한 우리 선조들의 처절했던 노력들을 느낄 수 있다.

도서정보

제목내 이름은 264

저자 : 고은주

장르 : 문학

페이지 : 140

출판사 : 아이들판

출판일 : 2019. 11. 14.

책을 읽고 느낀 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순간의 자유는 과거이 순간만을 위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처절하게 투쟁해온 선조들의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본명인 이원록이란 이름 보다 왜 우리에게'이육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육사 시인이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그냥 단순히 독립을 열망하는 시 '광야' '청포도'를 지은 시인이라는 정도가 일반적으로 이육사 시인에 대해 아는 것의 전부가 아닐까내가 그랬듯이.


이육사 시인의 유년시절부터 성장과정그리고독립운동가로일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독립에 대한 열망을 담은 시를 창작하는 시인으로의 삶까지모든 인간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삶그 자체를독립운동에 바쳤던 이육사 시인그 이육사 시인의 시점으로 쓰여진 이 이야기는 자유의 소중함을 어느새당연함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책을 통해 이육사 시인의 삶을 고스란히 따라가 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수 있었으며그와 동시에 나라를 빼앗긴 이육사 시인이그리고우리 민족이 어떤 수난을 겪었는지다시금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독립을 위해 싸워왔는지 아로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나라의 소중함그리고선조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내 아이들에게도 꼭 전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



P. 22

할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사람으로서걸어가야 할 옳은 길'이었다그 길을 생각하면 조금은 알것 같았다나라를 빼앗긴 것을 참을 수 없어 목숨까지 버리는 마음,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이 땅을 떠나는 마음···· 그것은 결국 옳은 길로 향하는 마음이었다올바른 것을 위해 편안함을 버리는 마음이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단순히 물질적인 자산이 아님을 깨닫는다그 보다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지키고 이어나가야 할 정신적인유산들마치 이육사 시인의 할아버지아버님이 그랬던 것처럼올바른 것을 향하는 바른 마음과 같은 정신적 유산을 물려줘야겠다그러려면내가 먼저 그렇게 바뀌어야겠지?


P. 24

그러나 모든 것은 들통나기 마련이었다어머니가 알게 되어 우리를 꾸짖을 때면 나는 당당하게 말하곤 했다.

"콩한 쪽도 나누어 먹으라고 하셨잖아요우린 꿀 한 숟가락도 나눠 먹었어요그러니까 벌도 나눠서 받을게요똑같이 먹고 똑같이 벌받으면 키도 똑같이 클 거예요."

그래서 나란히 무릎 꿇고 앉아 두 손 번쩍 들고 벌을 서는 우리 형제들을아버지는 그저 넉넉한 웃음으로 바라보았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지어졌다나 역시 유년시절을 동생과 함께 자라왔고지금은 7, 4살베기 두 자녀를 기르고 있는 아이의 아빠로서 형제간의 우애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미소짓지 않을 수 있을까!^^


P. 30

그 노래 <도산십이곡>을 지으면서 퇴계 할아버지께서는 "한글로 된 시는 한시와달라 노래할 수 있어서 흥이 난다." 하셨다 했다우리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로 열세 번이나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퇴계 할아버지가 이 노래를 통해서는 내게 곧바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나는 그게 참 좋았다.


P. 37

"너희 외할아버지와 형제들친척들그리고 외삼촌들까지 외갓집 식구들은 지금 만주에서도 일본에저항하고 있다무조건 어떤 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지키려고 버티고 싸우는 것이다그러니 너희들은 무엇이 옳은 것인지 힘써 배워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옳은 것을 위한 저항과 투쟁 정신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다요즘은부모들이 자식의 안위가 걱정되서 불의를 보더라도 모른척 하고 지나치라고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물론자식의 건강과 안녕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야 조금도 다르지 않겠지만 그렇게 불의를 봐도 도망치라고 가르치는 부모에게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 수있을까... 그게 과연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인지도 생각해볼 일이다.


P. 62

어머니는 몹시 슬픈 얼굴이었지만 울지 않고 말했다나라 잃은 백성은 부모 죽음에도 눈물 흘릴 자격이 없다고 했던 말씀이 떠올랐다그리고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죄 없이 갇혀 있다고 생각하고있었지만우리는 죄가 있구나나라를 잃은 죄...

어찌 나라를 잃은 잘못이 이육사 시인의것이었겠냐만 그럼에도 죄의 원인을 ''에서부터 찾고 독립을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는 이육사 시인의 모습에서 잘못의 원인을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만 찾던 스스로에 대한 많은 반성을 해본다.


P. 64

'수인 번호 이육사내 이름보다 익숙해진 264라는 숫자를 이곳 대구 형무소에 두고나가지만 나는 여전히 나라 잃은 죄인이니 변함없이 이육사일 것이다나라를 되찾는 그날까지 나는 이육사일것이다.

이제는 나라를 되찾았으니 '이육사'라는 필명과 함께 '이원록'이라는 본명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P. 82

그 무렵 헌책방과 골동품점을 드나들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비취 도장 하나를구했는데나는 그것을 어루만지며 고향 생각을 했다도장재료를 상품으로 내놓고 우리에게 글씨와 그림을 가르쳤던 할아버지부모님형제들…내가 싸워서 되찾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시절의 평화와아름다움이었다.


P. 93

'길은 본래부터 지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때 길은 스스로 나게 되는 것이다.' _ 루쉰

이육사 시인이 먼저 걸어갈 그 발자국위로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겹치며 지금의 독립이라는 길이 열린 것이라 생각한다험난했던 그 길을걸었을 많은 선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이제 우리는 이 길 위에 무엇을 더하고무엇을 남겨야 할까?


P. 130

나는 외동딸의 볼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아빠 다녀오마."

그런데 아무래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았다다녀오겠다고 말했는데다시 돌아갈 길이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자식을 두고 떠나는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걷는 내내 눈에 밟혔을 아이의 모습이 상상이 되며가슴이 먹먹해짐을느낀다나 역시 두 아이의 아빠이다 보니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 그 슬픔이 온전히 전해진다.

보고깨달은 것 적용하기



:: 본 것 : 독립을 위해 삶을 바쳤던 이육사 시인의 삶

:: 깨달은 것 :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는 자유는과거 우리 선조들의 피와투쟁의 결과였음을 잊지 말자.

:: 적용할 것 : 아이들에게 옳은 것을 쫓을 수 있는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나부터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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