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협박이라 말하지 않는다 - 두려움,의무감,죄책감이 당신을 힘들게 할때
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 서돌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수잔 포워드의 '그들은 협박이라 말하지 않는다'는 현대인의 인간관계의 심리를 '감정적 협박'이라는 그릇으로 알기 쉽게 풀어 쓴 심리학서이다.


가장 가깝고 쉬운 예로 씌여진 이 책은 한 번 잡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혀지고야 말겠다는 마법에 걸려 읽을 수도 있고 한 장씩 한 장씩 곱씹으며 우리의 일상과 비교해가면서 읽어도 꽤 괜찮은 책이다.


심리학은 타인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통한 나의 성찰이 주 목적이 아닌가 한다. 모든 갈등의 시작도 나로부터이고 모든 사랑의 시작도 나로부터이니 말이다. 내가 잘 가꾸어 질때 세상도 나를 향해 웃어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고 특히 우리 자신이 협박자인 동시에 비협박자가 되어 요구에서 저항을 거쳐 압박과 위협까지 연기하는 자기협박의 부분은 본인을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는 계기를 가지게 해준다.
단지 다른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렵다는 이유로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을 스스로 박탈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라는 질문을 통해서 말이다.


상대방의 반응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사건이 과거에 있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현실적인 억측이고 그 사람은 그 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자책할 필요가 없다. 이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했던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협박이라 말하지 않는다'는 이렇게 자신을 다정하고 따뜻하게 안을 수 있는 커다란 틀을 마련해 주는 책인 동시에 다른 사람을 껴안을 수 있는 큰 나를 찾게 해주는 책인 것이다.


진정한 인간관계의 목마름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당연한 목마름이고 그냥 한번 부딪치는 당구공 같은 만남에서 나를 찾고 남을 찾는 데에 이 책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할 지침서가 됨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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