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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 - 후회 없는 삶과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하여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5년 4월
평점 :
#삶이의미를잃기전에
#윤영호 지음
#나는죽음을이야기하는의사입니다 저자
#나는품위있게죽고싶다 저자
#초판 2025년 4월 3일
#규격296쪽525g135*201*26mm
#안타레스 펴냄
#도서지원
#교양인문
서울대 암통합센터 교수이자, 국립암센터 삶의 질 향상 연구과장인 그는 삶의 질 연구 및 완화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생의 유한성이 삶을 유의미하게 만든다고 말하며, "내 삶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삶의 끝에서부터, 죽음 앞에서부터 인생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삶은 죽음으로써 완성된다" (P.9)고 강조한다.
그의 문장은 죽음을 가까이 하며 우리가 일상에 묻혀 잊고 지낸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고, 소중한 것들이 왜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최소 4~8개의 소주제를 다루며, 사람이 왜 사람인지를, 삶을 더 가치 있게 하는 방법, 사랑과 행복, 그리고 건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서양의 철학자들, 유명한 시와 책, 영화 대사 등이 등장하며, 의사이자 연구자로서의 일화와 연구 결과,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보여진다.
저자는 이처럼 형식보다는 주제에 대한 심도를 높이기 위해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각 주제는 뻔하지 않고 가볍지 않다.
"설령 내일 죽는다고 해도 이토록 많은 것을 경험한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다행이다. 사랑을 나눴고, 자녀를 키웠으며, 수많은 사람과 교류했다" (P.42)
이 책을 천천히 곱씹어 읽으면 눈물이 난다. 인간 삶의 가치를 생물학적 증명이 아닌 삶의 의미에 둔 존엄에 대해, 의사이며 인간인 윤영호 작가의 고백이 깊이 있게 느껴진다.
삶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 의미를 찾고 해석하며 실천하는 것이 삶의 여정이다.
"내 삶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삶의 끝에서부터, 죽음 앞에서부터 인생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삶은 죽음으로써 완성된다" P.9
生의 유한함이 삶을 유의미하게 만든다는 말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지만, 많은 죽음을 지켜본 그의 언어는 인간 삶의 실존적, 실체적 가치를 다루고 있다. 한 문장도 그저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죽음은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우리는 죽음을 더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끝없이 생각해야 한다.
인간을 사람이도록 하는 의미, 가치를 되새겨보게 하는 시간이 소중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안타레스 @antares_book #윤영호 작가님 고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책을 이렇게 읽어보세요.
1.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 좋은 얘기지만 혹 한번에 읽히지 않는다면 (철학적입니다.)
-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보는 <고민해결책> 아시죠?
4.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보세요.
-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싶은 문장이 있습니다.
5. 그렇게 몇 번만 펼치면 책에 궁금증이 생겨 결국, 첫 페이지를 펼쳐 읽게 됩니다.
인생에서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주제를, 다양하게 풀어 보다 풍성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 싶네요.
- 책을 읽고
그의 책에는
나는 두렵다. 나는 부족하다, 라는 문장이 여러 차례 나온다.
죽음을 바라보면, 신이 보인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면 생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 없다.
신을 믿는 자는 두려움을 알고 겸손하게 되며, 범사에 감사하며 살게 된다.
두려움이 작은 행복의 세포를 하나하나 일깨워주는 셈이다.
바라건대 신을 두려워하며 사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하여 조금 더 인생을 품위 있게 살 수 있기를.
품위가 나를 포함한 우리 밖을 향해 나아가는 나눔의 실천이 될 수 있길.
또한 바란다.
오늘날 우리는 흔히 생명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나 대개는 동물적인 생명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인간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 생명 자체일까 삶의 존엄성일까? 생명이 삶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가치가 있을 것이다.
P.45
의료적 개입이 필요한 경우뿐만 아니라 동물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아우르는 존엄성으로 자연스럽게 확장시켜 생각해봤다. 뉴스, 신문의 사건사고를 보며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줘 그들이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기를 바라곤 한다.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요소를 모두 고려해 모든 생명이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기를.
리가 세상에 이바지하고 남기는 전설의 무게는 똑같다. 우주의 관점, 신의 관점에서 인간의 가치와 무게는 우리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 우리 각자가 모두 위대할 수 있고 특별할 수 있는 이유다. - P39
나는 인정한다. 시공간에 머무는 한 인간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을, 윤동주 시인의 고백처럼 부끄러움이 없는 삶은 불가능할 것이다. (중략) 유명세가 권력으로 작용하는 요즘 시대에 되새길 만한 시다. 늘 겸손하게, 사랑으로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준다. - P108
우리는 매일 조금씩 죽음을 경험한다. 우리의 세포는 죽고 생기기를 반복한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다.
신체, 정신, 기억 모두 변화하며 그 연속성조차 잠이 든 순간에는 끊어진다.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우리는 매 순간 조금씩 죽는다. - P255
우리는 죽는 시점을 선택할 순 없지만 미리 죽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준비할 수는 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당신을 만나 행복했다는 말을 건넬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있어야 한다. 당신 삶은 참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었다고 전할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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