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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쳐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노란 배경에 작은 꽃 하나.
이 작은 꽃 하나가 전쟁보다 더 큰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이 책은 오래전에 쓰였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옛날 이야기라 아이가 읽었을때, 촌스러워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그런 생각은 기우였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읽어도 충분히 현대적인 메시지를 담은 인문서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전쟁으로 사람이 서로를 파괴하고 그 폐허 위에서 다시 무언가를 자라나게하는 이야기.
이 구조는 현대인 지금도 그대롭니다.
제임스 서버가 집필했던 제2차 세계대전의 그 불안했던 시기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최근에는 이란까지 전쟁의 형태는 달라졌어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폭력속에 희망을 곱씹게되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꽃의 이미지는 희망입니다.
꽃에 투영한 희망이라는 메시지는 이제는 너무 익숙하고 뻔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누구에게나 직관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몇마디 말보다 꽃 한 송이로 위로 받기도 하니까요.
꽃은 여러매체에서 희망을 상징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월E에서는 <꽃>이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황폐해진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으러 우주로 떠돌아다니던 지구인들은 오랜시간이 지나, 그들이 버린 지구에서 '재생가능성'과 '희망'을 상징하는 '꽃'이 발견되면서 다시 지구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도 '화분'이 등장하는데, 주인공로봇 올리버는 <화분>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쓰입니다.
걸그룹 하이키의 <건물사이에 피어난 장미>라는 곡은 어려운 삶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난 장미를 통해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그렇다면, 소설 속 그 꽃은 어떻게 해서 '마지막 꽃'이 되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책을 펼치면 왼쪽엔 짧고 간결한 글이 있고,더불어 오른쪽에는 미니멀한 선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이 쓰여진 20세기 당시에는 흔치 않은 형식이었습니다.
'그래픽 노블'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글과 그림이 함께 서사를 이끌어가는 만화 형식의 장르로 만화보다 더 깊은 이야기와 문학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만화는 대중오락적 성향이 강한데 저 시대에 만화 형식의 장르를 가지고 깊이있는 이야기와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냈다니 지금보다 더 획기적이었을꺼같습니다.
글과 그림이 넘기듯 이어져 있어서 (왼쪽에는 글 오른쪽에는 그림) 책장을 넘기며 읽다 보면 마치 핸드폰으로 웹툰을 넘겨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서점코너에서 어린이,초등 전학생 그림책으로 분류된 것도 아마 이러한 그림 서사 방식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겉으로는 쉽게 읽히지만 주제 자체는 결코 가볍지 않고 마지막에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초등학생을 둔 가정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과 성인 독자에게도 충분히 울림을 주고 세대는 다르지만 같은 기분과 감정을 느끼게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과 파멸 뒤 폐허 속에서 마지막 남은 꽃 한 송이를 한 남녀가 다시 사랑과 희망을 키워가지만,
결국 인류는 다시 폐허로 만듭니다.
과연 이 희망이라는 꽃의 매개체는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전쟁이란 또 얼마나 허무하고 비극적인지. 폐허 속 그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마지막 장면은 책 속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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