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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ㅣ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양계장에서 알을 낳지 못하는 닭은 아무 소용이 없는 닭이다. 적어도 사람의 눈에는 그렇다. 잎싹은 비록 폐계이지만 언제나 알을 품어 병아리를 까고싶다는 희망을 가진 닭이다. 그렇기에 폐계이지만 아름답다. 스스로에게 새생명을 의미하는 잎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안락한 철망(?)안에서 버림받고 마당으로 나와서도 마당의 구성원이 되고 싶어 노력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잎싹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잎싹은 진정한 자유는 마당을 벗어난 곳이라는걸 알게되고 비록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자기가 낳은 알은 아니지만 청둥오리의 알을 품어 아기 오리의 엄마가 되고, 엄마가 되는 기쁨을 만끽한다. 날지 못하는 자기의 신세를 한탄한다기보다는... 족제비 새끼에게 기꺼이 자기를 내주어 새생명을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잎싹의 모습이 한결 자유로와 보인다.
여덟살이 된 우리 딸아이를 위해 사준 책이지만... 나도 정신없이 읽어내릴 정도로 재밌는책..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