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미 제2의 이동 혁명 - 인간 없는 자동차가 가져올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로렌스 번스.크리스토퍼 슐건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 순간부터 자율주행이라는 용어가 생각보다 자주 쓰이게 되었다. 구글이 '몇 km'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미국보다는 많이 늦지만,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할 수 있게끔 주행 환경을 구축했다는 소식도 들리니 말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자율주행'이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약 한 달 전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자율주행차는 미친 짓'이라고 말을 했었다. 그래서 더욱더 자율주행차의 현 상황이 궁금해졌고, 결국 '자율주행'을 서술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한 자동차 회사 'GM'에서 몸을 담근 사람이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접한 이 책의 소개 글을 보고, 또 차례를 보면서 나는 이 책이 다소 딱딱한 내용의 설명문 형태인 줄 알았다. 각 장의 주어진 제목과 그 제목에 속한 세부 소제목들에 대해서, GM의 저자가 '현재 기술이 어느 정도왔고, 이 기술은 이렇게 될 것이다'와 같은 형태처럼 말이다. 다소 딱딱한 내용일지라도, '자율주행'이라는 궁금한 소재를 다루었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책의 서술 방식은 내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다.

책에서 서술하는 사람은 책 속에서 '나'로, GM의 '로렌스 번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주된 주인공은 '크리스 엄슨'으로 엄슨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자율주행차를 만들게 되었고, 어떠한 노력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을 이 책의 '나'가 설명해준다. (책의 중간 부분이나 뒷부분에서는 번스도 책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 책의 '나'가 직접 초기의 자율주행차를 제작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나'는 GM의 핵심 인물로서, '크리스 엄슨'이 속한 팀을 후원해주었고, 후에 구글에 입사해서 같이 일하게 된 것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책 속의 '나'는 '크리스 엄슨'이 제작하면서 겪은 자율주행차의 얘기를 심리 부분까지 서술하며,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책의 뒷 부분을 보면 번스가 이와 같은 자세한 내용을 집대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인터뷰를 하고 연설, 기사 등을 참고했는지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서술 방식의 특징 덕분에, 책의 내용은 전혀 딱딱하지 않고, 다소 공학적인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용이 자율주행'차'이기 때문에 간혹 자동차에 대한 기술적인 용어가 나온다. 하지만, 옮긴이의 짧은 설명이 책을 읽는데, 불편함을 없게 해줬다. 간혹 용어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어지면 흥미를 잃기 쉬운데, 쉽고 짧은 이와 같은 설명은 초보자인 독자를 잘 배려해 준 듯한 느낌이었다.

대학교 4학년 때, 몇 번 접하게 된 용어가 있었다. '자율주행차'나 'DARPA 챌린지'가 그것이었다. '자율주행차'는 졸업 작품으로 같은 학과의 여러 학생들이 RC카 형태로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내가 가진 지식으로는 자율주행자를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으로 생각했었다. RC카와 같이 통제된 환경에서, 통제된 움직임으로, 통제된 주행은 가능하겠지만, 수많은 변수를 가진 실제 '자율주행'은 고려해야 할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DARPA 챌린지'의 목표 중 하나가 되었고, 크리스 엄슨을 포함한 팀원들이 어떤 계기로 이런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서술한 이 책의 내용은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약 10년 전,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10만 마일'을 도로에서 달렸다는 것이 어떠한 환경에서 진행된 것인지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되면서 그 당시의 한계점이나 10만 마일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머신러닝 등을 사용하며 주행 중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사전의 프로그래밍, 여러 차례 도로를 달리며 축적한 막대한 데이터, GPS 정보 등을 보면서 자율주행에 대해서 더욱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설명과 묘사가 자세해서 책에 '그림'이나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잘 모르고 읽었었다, 하지만 책의 중간 쯤에, '세그웨이' 사와 GM이 같이 협력한 차에 대해서 '번스'가 감탄하며 차의 형태를 묘사할 때는, 책에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아쉬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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