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능력검정시험 스크롤 총정리 2급
한자능력검정시험연구원 엮음 / 느낌이좋은책(엑스파일)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보통 이 스크롤 총정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험 직전에 싹 훑어보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저는 2급 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 이것 하나만 봤습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이걸로 공부해서 붙었구요. 이 교재의 특징은 일단 한자 하나하나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간결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점이 맘에 들었거든요. 솔직히 한자급수 시험에 한자의 유래니 설명에 대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무조건 확실히 암기하는 게 관건이라고 봅니다. 이 교재에도 보면 앞장에 한자가 만들어진 유래에 대해서 조금 나와 있는데요, 그건 건너뛰어도 될 듯 합니다. 그 다음으로 이제 2급 배정한자인 2350자(8급부터 2급까지)가 촘촘히 실린 아홉 장이 나오는데 그걸 하루 분량씩 정해 매일매일 잊지 않고 암기하는 것입니다. 전 5급 수준까지의 한자는 익혀 논 터라 4급부터 시작해 조금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저도 독학하는 처지라 죽이 되나 밥이 되나 스스로의 공부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그 공부방법이 저한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 교재를 통한 제 나름의 공부방법을 부족하나마 한번 설명해 보겠습니다.

교재는 8절지로 문제지를 앞으로 넘기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8급부터 2급까지 배정한자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2급 시험이라고 해서 2급 배정한자만 시험치는 게 아니란 걸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쓰기 문제는 8급 한자부터 3급 한자까지 나오고 읽기 문제는 2급 한자 위주로 출제 됩니다. 이 교재엔 한 줄에 약 서른 개 정도의 한자가 세로로 나열되어 있는데 그게 한 페이지에 네 줄씩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엔 하루에 그 한 줄을 연습장에 옮겨 써서 외웁니다. 꼭 한번에 완벽히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잘 안 외워진다고 초조해 할 필요도 없구요. 꾸준히 하다보면 한자 모양 자체가 눈에 저절로 익습니다. 그래서 다른 한자를 외우다가도 “아, 이거랑 비슷한 거!” 하면서 앞장으로 돌아가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확실히 각인하게 되는 재미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리고 처음엔 힘들지만 외우면 외울수록 속도가 붙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 궤도에 오르게 되면 하루에 한 줄을 외우던 걸 한 줄 반이나 두 줄로 분량을 늘려도 좋습니다. 그런 식으로 3급까지 보고 읽기는 물론 획 하나 틀리지 않고 쓸 수 있을 정도까지 외우고 또 외웁니다. (쓰기 문제가 3급 범위 내에서 나오니까요.)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했던 걸 고스란히 반복합니다. 방대한 양이니만큼 까먹었던 한자가 분명 있을 겁니다. 그걸 복습하면서 체크하고 확실히 외워둡니다. 획수가 많아 쓸 때 마다 한 획씩 틀리는 한자들은 따로 모아서 정리해 두고 시험 직전까지 봐둡니다. 복습이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효과는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한번 봤던 걸 보는 거니까 오히려 이때 더 확실히 머릿속에 각인되는 것 같거든요. 교재를 다 공부했다하더라도 한번 씩만 봐선 좋은 시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렇게 3급까지 다시 한번 더 꼼꼼히 복습하면서 2급 배정한자 암기를 함께 시작합니다. 2급 배정한자는 550여자 정도 되는데 이건 쓰기 문제에 나오지 않으니까 앞에서 공부했던 대로 획 하나에 목숨 걸며 꼼꼼히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憾’ 이 한자를 보고 ‘섭섭할 감’ 이라고 알 정도면 되는 반면, ‘섭섭할 감’을 어떻게 쓰는 지는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도 보다 보면 외울 작정이 아닌데도 한자 스스로 머릿속에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_-;) 물론 2급 배정 한자도 끝까지 한번 외웠다가 다시 한번 복습하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시험에 꼭 나오는 사자성어도 같이 실려 있는 데 그것도 꼭 봐 주시구요, 시험 얼마 안 남았을 땐 핵심강의 문제랑 뒤에 실린 모의고사를 계속해서 풀어주면 됩니다. 모의고사에서 틀린 한자는 다시 앞쪽으로 돌아가 체크하고 또 외우구요. 그런 식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아무리 어려운 한자라도 머릿속에 안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흔한 얘기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부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구요. 암기는 하루 쉰만큼 하루 멀어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럼, 제 나름의 공부 방법이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한자 급수 시험 보시는 모든 분들 다 열공 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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