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의 무한 여행
미셸 데옹 글, 에티엔 들레세르 그림,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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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김화영의 소개로 우리나라에서도 35년 만에 출간된 책.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나왔고, 그 당시에 상도 받았지만  

워낙 예전 책이라 우리나라에 소개될 기회 없이 그대로 묻혀 버렸을 가능성이 높은 책인데,  

출판사 말대로 김화영 선생의 '감식안' 덕분에 우리말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문학적이다! 아름다우면서 깔끔하다.  

다 읽고 나서 너무나 감탄했다.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을 읽었다. 읽을 때마다 매번 좋았다.  

아픈 소년의 일상과 상상의 세계를 이렇게나 문학적으로 그려 낼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철학적이다! 깊은 이해와 울림이 인다.  

어릴 적.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 도대체 그 '무한'이라는 건, 어떤 걸까?  

'죽음'이란 건 어떤 걸까?  

<토마의 무한 여행>은 무한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떤 누구도 구체적으로 '무한'을 우리에게 그려 보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셸 데옹은 토마의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삶과 죽음 사이의 존재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그리고 마지막 그 순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독자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철학적인 주제를 무겁게 제시하는 게 아니라,  

토마의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우리도 함께 오가며  

무한과 죽음에 대해 우리가 온 마음으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 그리고 나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가 나에게 '무한'을 물어온다면, 주저없이 가장 먼저 꺼내어 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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