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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대가 -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평점 :
이 책이 다루는 것은 질투의 정치학이 아니다. 하위 99퍼센트 소득층은 대체로 상위 1퍼센트 중 일부가 수행한 사회적 기여를, 또한 그 기여에 어울리는 이들의 소득을 시샘하지 않는다.오히려 이 책이 다루는 것은 효율성과 공정성의 정치학이다. _433p
정보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 그의 책이 출간됨과 동시에 많은 언론과 독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것을 보았다. 나 또한 그 대열에 합류하며 이름조차 생소한 그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가 내놓은 <불평등의 대가>라는 책 제목이 가져다 주는 묵직한 느낌을 나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해석하여 결국에는 무거운 책을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읽게된 것이다.
석학의 글이라서 그럴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일들은 그의 머리속에서 쉽게 해석이 되고 또 해석된 그 일들 속에서 무엇이 옳고 틀렸는지 예리하게 짚어내는 그의 학자로서의 재주는 나로하여금 지구와 그 안에 살아가는 지구인이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과연 오랜 역사는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이용하고 더 착취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는 알려진 방법과 숨겨진 방법을 모두 통틀어 한방향으로 정렬이 되듯 일관된 목적의식을 가지고 정통의 맥을 이어왔고, 그 결과 흔히 99퍼센트로 표현되어지는 대중은 무엇인가가 잘못되었음으로 깨닫고 들불처럼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2011년 가을 우리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운동이었다. 하지만 1퍼센트의 힘은 이미 형성된 네트워크와 게임의 규칙을 통해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스티글리츠는 이 책에서 정치적 정책적 노력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며 마지막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 책이 주목을 받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면서 또 한편으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이 사회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가져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99퍼센트의 사람들의 의식에 깨어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세상의 불평등을 알리고 또 그 해법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용기 있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그래서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불행에서 벗어나 같은 인간으로서 받아 마땅한 존중을 받으며 살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 시대는 요청하고 있다. 누군가는 앞서 가기를... 나는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같은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분명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게되리라 믿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고, 그리고 여러가지 많은 사회적 현상과 그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접했다. 미국에서 쓰여진 책이지만 그 해법에 있어서는 한국에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저자의 기대처럼 이제까지 지속되어온 추세가 역전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일에 기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