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1 - 개정2판 사기 (민음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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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책으로는 두 번째로 읽는책이다. 처음에는 《사기본기》를 작년에 접했었는데 방대한 역사적 사건들이 흥미를 더하고 그 속에 녹아든 지혜는 나를 놀라게 만들었던것을 기억한다.

 

《사기열전》도 그 전에 읽었던 책 처럼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지혜의 선물 같았다. 역사의 인물들이나 사건들도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반복되고 있기에, 앞 선 자들의 삶이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값지고 귀중한 것이다.

 

두 권의 책을 읽어 사마천을 다 안다고 할 수 없고 또 중국의 역사를 다 알았다고 할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역사속에서 진정한 지혜를 가르쳐준다. 그리고 그 지혜는 나의 삶에서 만나는 무수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적절한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한다.

 

역사가 우리에게 기여하는 바가 바로 그런것이 아닐까? 나는 어려서는 역사의 가치를 잘 알지 못했지만 사마천의 책을 통해 비로소 역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아직도 역사에 있어서는 걸음마단계이지만 꾸준한 관심과 책읽기를 통해서 어느정도 역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에 오르고 싶은것은 내가 가진 소박한 욕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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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법학자 김두식이 바라본 교회 속 세상 풍경
김두식 지음 / 홍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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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은 겉으로는 평화롭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겉이 아닌 이면에서는 무수한 문제들이 가득하다. 정치는 사람이 살아가고 또 사회를 안전하게 지탱하도록 하는데 기여해야 하지만, 정치는 자립의 힘조차 잃어버렸고 사회를 지탱하기는 커녕 세상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치를 혐오하는 경우가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정치에 대하여 무관심 하기로 작정하기도 한다.


그럼 세상이 아닌 교회의 상황은 어떨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늘날 교회도 세상과 구별되기는 커녕 세상보다 못한 곳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세상 보다 더 정치적이며, 더 돈에 대해 노골적이고 또 부정이 더 잘 숨겨지는 곳이 되기도 한다. 슬픈 현실이지만 교회도 이미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낼 수 있는 힘을 잃은지 오래다. 오히려 세상의 놀림감이 되거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법학자인 김두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교회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다. 평범한 교인이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쩌면 교회에 다니는 성도로서 회피하고 싶은 일이었을것 같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세상에 드러낸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교회를 걱정하고 또 고민하는 사람이나, 교회에 대해 실망한 분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개인적으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았고, 재도전의 용기를 얻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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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6
칼릴 지브란 지음, 유정란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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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여려운 책을 접했다. 책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는 매우 친숙하지만 그 해석의 깊이와 사유의 높이는 나를 조금은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래서 책을 손에 든 독자는 심호흡과 함께 숙독하려 해야할 것이다. 그래야 책을 읽는 보람과 유익을 가져갈 수 있을 테니까.

이별의 장면으로 출발하는 초반에는 나는 저자의 말하는 방식을 따라 잡으려는데 에너지를 집중했다. 그래서 어쩌면 초반부의 내용을 조금 더 경솔하게 이해하고 넘어갔는지 모른다. 하지만 끝에 이르러서는 모든 신경을 집중하듯 했으니 시작보다 끝이 더 좋아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종교적인 격식을 갖춘듯 엄숙하고 때로는 웅장하기도 했다. 그래서 현실과 동떨어진 교훈처럼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미숙함을 드러낸 증거였다. 그것은 오히려 삶의 의미를 올바르게 해석한 것이면서 삶이 진정한 삶으로 까지 성장하도록 돕는 예언자의 인도였다. 그러므로 이 책의 분위기를 이유로 마지막 장을 보지 못하는 일은 없었야 겠다. 나로서는 다행인 일이었지만.

책 속에는 무수히 많은 시간과 공간이 이리저리 움직여 다니는듯 하다. 그것은 저자가 깨달은 바에 대한 크기를 가늠하게 하는 이유였고 그가 한 사색의 수준을 의미하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형상화 하는 일이라면 아마도 큰 건물에 지나지 아니하였을테지만 이것은 저자의 생각을 형상화 하는 것이었으므로 무한의 경지에 까지 독자를 이끌었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이 저자로 부터 독자에게 이전되어 여전히 독자의 가슴에 의미를 남게하는 특별한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지혜는 보통  <시>를 도구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카릴 지브란의 책 <예언자>도 같았다. 전체적으로 시적인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고 그래서 함축적이며 그래서 무한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었던것 같다. 아울러 독자는 그 의미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게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해석도 가능케 했으리라. <시집>이라 하여도 좋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 때문에 <지혜서>라 할만하다. 

나에게 <예언자>는 나의 책읽기에서  쉬어가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덮을 때에는 결코 쉬었다는 느낌이 아닌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하는 수고의 시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오늘날의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가벼움 보다 무게감을 갖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책을 만난 것은 분명 나에게 이로운 일이었다. 

역자는 이 책을 수없이 많이 읽어가면서 숙독했다고 했다. 나 역시 이 책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또 그 안에 의미를 배우기 위해 또 다시 이 책을 손에 넣을 것이다. 카릴 지브란은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지혜의 스승이면서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 책으로서 함께하는 친근한 선생일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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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대가 -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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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다루는 것은 질투의 정치학이 아니다. 하위 99퍼센트 소득층은 대체로 상위 1퍼센트 중 일부가 수행한 사회적 기여를, 또한 그 기여에 어울리는 이들의 소득을 시샘하지 않는다.오히려 이 책이 다루는 것은 효율성과 공정성의 정치학이다. _433p

 

정보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 그의 책이 출간됨과 동시에 많은 언론과 독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것을 보았다. 나 또한 그 대열에 합류하며 이름조차 생소한 그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가 내놓은 <불평등의 대가>라는 책 제목이 가져다 주는 묵직한 느낌을 나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해석하여 결국에는 무거운 책을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읽게된 것이다.

 

석학의 글이라서 그럴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일들은 그의 머리속에서 쉽게 해석이 되고 또 해석된 그 일들 속에서 무엇이 옳고 틀렸는지 예리하게 짚어내는 그의 학자로서의 재주는 나로하여금 지구와 그 안에 살아가는 지구인이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과연 오랜 역사는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이용하고 더 착취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는 알려진 방법과 숨겨진 방법을 모두 통틀어 한방향으로 정렬이 되듯 일관된 목적의식을 가지고 정통의 맥을 이어왔고, 그 결과 흔히 99퍼센트로 표현되어지는 대중은 무엇인가가 잘못되었음으로 깨닫고 들불처럼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2011년 가을 우리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운동이었다. 하지만 1퍼센트의 힘은 이미 형성된 네트워크와 게임의 규칙을 통해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스티글리츠는 이 책에서 정치적 정책적 노력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며 마지막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 책이 주목을 받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면서 또 한편으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이 사회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가져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99퍼센트의 사람들의 의식에 깨어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세상의 불평등을 알리고 또 그 해법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용기 있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그래서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불행에서 벗어나 같은 인간으로서 받아 마땅한 존중을 받으며 살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 시대는 요청하고 있다. 누군가는 앞서 가기를... 나는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같은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분명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게되리라 믿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고, 그리고 여러가지 많은 사회적 현상과 그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접했다. 미국에서 쓰여진 책이지만 그 해법에 있어서는 한국에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저자의 기대처럼 이제까지 지속되어온 추세가 역전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일에 기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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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을유세계사상고전
노자 지음, 최재목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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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최고(最古) 판본인 곽점초묘죽간본(郭店楚墓竹簡本)이 1993년 중국 초나라 시기의 무덤에서 죽간 형태로 출토되었다. 그 덕분에 그 이후 판본에서의  오류와 오역을 바로잡아 노자의 사상에 보다 정확하게 다가서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본 노자는 그 의미와 깊이가 한이없게 느껴졌을만큼 감동적이었다. 이러한 노자의 사상을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접할 수 있으니 이 책의 출판을 위해 노력한 연구자 와 출판사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바이다.

인문고전을 읽기로 다짐하지 아니하였다면 나는 이 책을 만나지 못해 노자의 사상을 접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노자의 사상을 모른다는 것은 혼란한 세상 속에서 기준을 세우지 못한다는 의미와 함께 자신의 삶에서 부실한 면을 보완하지 못하여 모자란 삶을 살 수 밖에 없음 의미하기도 하리라. 그만큼 <노자>는 나에게 크고 깊은 도전을 주었다!

생각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인간의 됨됨이의 궁극은? 나는 누구나 그 끝을 꿈꾸고 도달하기 바라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길에는 지도가 없으며 그 도달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 여정에는 멘토가 있으리라. 나는 그 멘토가 사람이거나 아니면 사람이 남긴 글이라고 확신한다. 땅 속 깊은 곳에 놓여진 죽간(竹簡)이라면 멘토로 삼음이 불가능하겠지만 오늘날엔 이렇게 가까운 곳에 노자(Old Master)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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