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블랙홀
로버트A.하인라인 지음 / 한뜻 / 199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예전에 팔리지 않는 책을 헌책과 교환하때 우연찮게 보게 됐다. 막 골라집어 집에서 맨 처음  책표지를  봤을 땐  난  무슨 공포 소설인 줄 알았다.  표지부터가 애얼굴에 검은배경 땡그란 놓여 있는 비호감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보면 잘 안팔렸음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그러나 그렇게 우연히 읽어본 후로 이 책의 감동을 빠져 들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때는 이해가 안갔다. SF소설을 처음 접해보는 독자로서는 이상한 텔레파시나 익숙하지 않은 단어에 시간여행같은 소리가 나오니 이해갈리가 없었다. 그러나 다 읽고 생각해보면  텔레파시 만큼 우주여행을 애기 하기에 탁월한 설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읽어 봤을 땐 오히려 그런 황당한 설정이  더 재미 있었다.

 읽으면서 내가 재밌다고 느낀 부분은 냉정하고 사정없는 심리묘사의 독특한 필체였다. 특히 텔레파시가 가능한 쌍둥이인  톰과 패트의 심리와 밀폐된 발염선에서의 사람들과의 관계심리도 흥미로웠다. 우선 장기계획재단에서 선발된 쌍둥이는 온갖 검사를 거쳐 우주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패트가 교육과정에서 우연찮게사고를 당해 돌아온 후  주인공 톰이 헐레벌떡 발염선을 타고 출발하면서 시작하게 된다. 그 후 우주선에서의 톰의 어수선하고 서투른 생활 시작과 적응하면서 사랑을 하기도 하고 다른사람과의 심리적인 접촉을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여러사람 앞에서 좀 어리버리한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이 많이 공감 가기도 하고 나름대로 인간미가 있어 보였다. 특히 유일한 연락책으로서 괴물로 불리는 쌍둥이들, 그중에서 톰과 패트 그리고 지구와의 다른 사람과도 텔레파시가 가능해지면서 지루하지 않을 애기를 펼치고 있다.그리고 나중에는 같이 출발한 우주선들이 사고로 소식이 끊긴면서 긴장감이 생기는 등 애기가 이어진다. .  그리고 광속에 가까워질수록 시간느려짐효과로 인한 지구와의 텔레파시 통신 시간대가 더 벌어지게 되고  지구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므로 다들 나이가 먹고 지구 텔레파시 통신원들간의 세대가 바뀌기도 한다.

 제일 절정은 행성을 발견하고 이동하면서 해저괴물을 만났을 때일것이다.내가 제일 감동깊게 읽은것은 마지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끝부분은 무언가 깊게 여운이 남고 눈물을 나게 했고 시간이라는 무한한 흐름속에서의 인간의 짧은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여러분들도 읽어보면 똑같은 감동을 느낄 것이다. 또  2~3번 아니 더  읽어볼수록 저자의 과학적인 유추와 논리도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다는 것에 매우 놀라게 된다.

요즘 현대에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만큼 세밀한 물리적 심리적 묘사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적용한 시간 느려짐 현상은 지구와 멀리 떨어진 우주선이라는 공간안에서 텔레파시라는 훌륭한  다리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또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고 우주여행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SF소설을 좋아하거나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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