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초심 - 어떻게 선 수행을 할 것인가
스즈키 순류 지음, 정창영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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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우리는 흔히 우리가 과거에 한 일을 좋게 평가하는 경우가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이들어 늙으면 자신이 과거에 한 일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자랑스럽게늘어놓을 때 다른 사람들은 코웃음 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의 회상이 자의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그가 말하는 것이 그가 했던 그대로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나아가서 그가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낀다.
면, 그 자부심은 그에게 어떤 문제를 낳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회상을 반복한다면 성격이 점점 더 비뚤어져서 결국에는 대단히 불쾌하고 상종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행동에 흔적을 남기는 하나의 예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한 일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여분의흔적을 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을 기억하는 것과 흔적을 남기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한일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 일에 집착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집착‘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런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흔적들입니다.
무엇을 할 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면 온몸과 온마음으로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에 집중해야한다는 뜻입니다. 활활 타는 모닥불처럼 완전히 그 일을 해야합니다. 연기 나는 불처럼 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자신을완전히 태워버려야 합니다. 자신을 완전히 태워버리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에 흔적이 남을 것입니다. 완전히 연소되지 않는 그 무엇이 남게 될 것입니다. 선이란 완전히 태워서 재만 남는 그런 활동입니다. 이것이 우리 수행의목표입니다. 도겐 선사께서 "재는 다시 장작으로 돌아가지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이런 뜻입니다. 재는 재입니다. 재는 완벽하게 재여야 합니다. 이런 종류의 활동이 일어날 때, 하나의 움직임이 우주를 감당하게 됩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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