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찌무라 간조의 로마서 연구 (상)
우찌무라 간조 지음, 김유곤 옮김 / 크리스챤서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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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찌무라 간조의 로마서 연구라는 책을 보았을 때 참 기뻤다. 우선 바르트의 로마서 강해와 함께 읽을 로마서에 대한 책이 필요했다. 우매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칼바르트 생각에 너무 편중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바르트가 너무 어려워 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그리고 예전부터 간조의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큰 거목인 김교신, 함석헌 선생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기에 읽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매우 감사함을 느꼈다.

나는 이 간조의 책을 바르트의 책과 함께 읽으며 참 은혜스러웠다. 바르트의 책은 한구절 한 구절에 엄청나게 깊게 파고 들어가 전체적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간조의 책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던 나의 답답함을 이해시켜 주었다. 본문을 요약하면, 첫째는 믿음이다. 로마서는 우선 믿음으로 시작한다. 믿음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의 은혜, 의롭다는 은혜를 받는다. 내가 믿음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내게 계시면 나는 의롭게되고 깨끗함을 받고 마침내 부활하여 구원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복음이고 복음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유대인에게도 이방인에게도...

둘째는 사랑이다. 이제 나 자신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으면 눈을 주위로 돌려 네 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고 모든 사람과 웃음을 같이하고 눈물을 같이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원수까지 사랑해야한다. 그리스도의 생애가 바로 사랑의 결정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원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셋째는 소망이다. 그리스도의 속죄를 믿고 큰 은혜에 감격하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의 행위를 하는 밑바탕이다. 여기에 주 재림의 소망이 있을 때 신앙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믿음, 소망, 사랑은 항상 함께 있다. 믿음은 사랑의 뿌리가 되며 소망은 사랑의 격려자가 된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얻은 우리는 소망을 아울러 품고 이 믿음과 소망으로 용기를 얻어 이 시대의 빛의 아들로 사랑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이다 동시에 사람이시다. 그리스도 안에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동시에 사람이시다. 그리스도 안에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동시에 사람의 마음도 있다. 참된 크리스챤은 강하게 하나님다운 동시에 강하게 사람다운 존재다.

재미있는 것은 간조는 로마서를 크게 두부분으로 나누어 전반부(1-13장)는 개인과 인류의 구원의 가르침 즉 구원이라는 교리, 신학적 제시를 나타낸다고 본다. 후반부(14-16장)에는 실천 도덕에 관하여 바울과 로마 신자 사이에 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인간미를 나타낸다고 본다. 다시말해 로마서는 하나님에 대한 부분과 인간에 대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마치 예수님이 하나님인 동시에 인간인 것처럼 로마서를 하나님적인 동시에 인간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르트의 경우는 15-16장을 소홀히 다루고 있다. 하나 간조는 로마서를 낳은 원인의 하나로 바울의 몇몇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들을 가르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사랑의 욕구가 마침내 로마서가 된 것이라 본다. 로마서는 단순히 논문이 아니라 산사람이 산사람에게 보낸 하나의 산 소식이다. 바울은 신앙을 믿음을 단순히 하나님과 자기 자신과의 관계로만 여기지 않고 믿는 친구들 가운데 하나님과 나 자신과의 관계, 대화라고 여기는 것 같다.

간조의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예수님을 더욱 알고 싶은 생각이든다. 그리고 중간 중간 헬라어가 나오는데 헬라어로 성경을 읽고 싶다. 특히 Euangelion(유앙겔리온) 복음이라는 뜻인데 이 말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를 잊을 수 없다. 복음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믿음, 신앙을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로만 여겼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믿음, 신앙의 삶은 우리 안에서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라 생각이든다. 우리 이웃들이 함께 사랑하는 가운데서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함이다. 이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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