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자의 세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세계가 무너져 버린다. 꽤나 공포스러운 체험이다. 아마도 자의식 강한 나는 은희를 통해 속죄 하고 있었을 텐데 그것이 무너졌을때의 좌절감과 상실감이 아마도 살인자에게 주는 가장 큰 형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