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을 읽다 - 마르크스와 자본을 공부하는 이유 유유 고전강의 2
양자오 지음, 김태성 옮김 / 유유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경험적으로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돈이 주인인 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 금수저와 흙수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요약하는 이 말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 돈이 주인인 세상인지, 왜 유전무죄 무전유죄인지, 왜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누어 살고 있는지에 대한 해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정치경제학을 비판하는 관점에서 그 이유들을 근본적으로 밝히고자 한 책이다.

 

양자오의 <자본론을 읽다>는 <자본론>에 대한 한 편의 대중 강연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철학적 관점에서 <자본론>을 소개하고 있다. 읽기 어렵지 않고 재미도 있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의 서문이었다. <자본론>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국가 기관에 의해 끌려가던 시절에 저자는 <자본론>을 읽기 위해 '간첩'처럼 행동해야만 했다. 만약 발각이 되었다면 '간첩'으로 국가기관에 끌려갔을 것이다.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자본론>을 읽는다고 해서 끌려가지는 않지만 철 지난 이념에 아직도 사로잡힌 사람으로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 '불온'과 '낙인'은 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을 행하는 '자본론'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이제 '자본론'은 누구나 책 이름을 알고 있지만 정작 누구도 읽지는 않는다는 '고전'으로 취급을 받고 있다. '불온'과 '낙인', '고전'이라는 세 개의 문턱을 가진 책이 <자본론>말고 또 어디에 있을까? 그러므로 이 책은 세 개의 문턱을 넘어 지하서고에 여전히 처박혀 있을 <자본론>을 한줄한줄 읽어갈 사람들을 위한 열쇠 중의 하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