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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1 - 하드 굿바이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Frank Miller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평점 :
씬시티를 원본으로 봤을 때의 충격이란. 만화가 이리 자유로울 수도 있구나 싶었다.
먹과 여백만으로 멋진 컷을 구사하고 그 미칠듯한 박력은 또 어떠한가?
하지만 영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번역되길 간절히 바랐고 책이 나왔을 땐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밀도 있는 문어체 대사들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그래픽노블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주체가 아닐까 싶다. 물론 모든 그래픽노블들을 싸잡아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 그래픽노블이 가지고 있는 매력의 일부분이란 것이다. 마치 감정은 잘려나간 대사들이 그렇다. 영화가 만들어 지면서 감독조차 원작을 고스란히 살려내려 애썼다면서 원작을 칭송한다. 선정성과 폭력성도 마찬가지다.
내가 무엇보다 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던 까닭은 작품 속의 세상이 꼭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아서였다. 비리는 양념이다. 이 만큼 구차한 변명이 필요없는 작품이 얼마나 될까? 누구에게도 죄를 덧씌우지 않는다. 그저 약하면 죽고 강하면 사는 현대사회의 비정상적인 면모를 확대시켜 보여주는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선정성과 폭력성만으로 이 그래픽노블을 폄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이 멋진 번역으로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