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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평점 :
이 책은 '과연 저 여자가 진짜 남자들을 죽인 게 맞을까'라는 미스터리물로 시작해
일본의 꽉 막힌 가치관이 불러온 사회 문제를 건드리고,
나중에는 이 책에서 다 다루기엔 좀 버거운 것 아닌가 싶은 큰 주제의식으로 나아간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좀 인정이 된다. 이 책은 재밌기는 한데 좀 과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다. 한두 가지 주제에만 좀 더 집중했더라면 훨씬 깔끔하게 읽혔을 거다.
하지만 모두 다 미니멀리스트로 살 순 없지 않나. 가끔은 맥시멀리스트가 주는 엄청난 자극이 땡기는 날이 있고 나는 이 두꺼운 책이 진심 잘 되길 바란다.
영화화 하기도 좋은 이야기다. 읽는 내내 <화차>가 생각났다. 뻔하게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구조가 아니고 등장인물도 한두 명이 아니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시간대도 꽤 넓다.
영화가 나온다면 <화차>처럼 한국을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 이야기를 좀 더 간결하게 압축해서.
누가 빨리 판권을 사달라... 내가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