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보물창고 - Londoner 태민이 보여주는 런던의 뒷골목 탐험 보물창고 시리즈 2
오태민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이벤트에 당첨되어 내 손에 오게 된 보물같은 책, 런던의 보물창고
깔끔하게 비닐포장되어 있는 책을 벗겨내는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기쁘다.
런던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책 표지와 사진이 많아서인지 잉크 냄새가 물씬 풍기는 종이, 잡지 같은 책이다.

 처음 눈에 들어왔던 맥주 집 앞 풍경, 맥주를 시켜서 잔을 들고 나와 밖에서 먹는 풍경이란,, 잔을 들고 집에 가기도 한다고
그런 자유로움이 너무 신선하기도 하고, 주인은 왜 가만히 있지? 약간 상식 밖의... 일이지만 뭔가 부러웠다. 그 자유로움.

 길가에 앉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책에 집중 하는 사람, 왠지 할일 없어 보여 꺼리게 되는 행동인데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대담하면서도 여유로워 보였다. 

 카페의 풍경은 독서실을 방불케 했다. 시험기간에 찍은 사진이었겠지만 너저분히 책을 펼쳐두고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니 열정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진이 많아서 글씨가 작은 느낌이다. 이곳저곳 속삭여대는 이야기에 정신이 없었다.
정말 런던에 온 듯, 세세한 풍경과 비밀스런 공간들, 작가의 보물같은 곳을 만끽할 수 있는 행복, 돈 하나 들지 않고 그런 장소를 알게 되어 왠지 미안한 느낌.. 

 직접 손으로 만든 구두와 핸드백을 판매하는 곳의 계산대 옆에 있는 책갈피를 이 곳에 구경오는 한국인에게 꼭 주라는 작가의 부탁, 센스만점이다! ㅋㅋ 사진을 찍어야 하는 장소, 에티켓, 맛의 표현, 아기자기한 소품들, 광고맨을 대하는 기분, 오래된 물건의 애착, 녹아드는 소시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 쇼핑, 런던사람들이 어딜가나 찾는 책과 차, 멋진 레스토랑, 작은 공원들, 비싼 자전거, 자전거 도둑, 패션 리더들, 바쁘지만 아름다움을 위해선 시간을 아끼지 않는 그들만의 매력.. 

 마지막에 나오는 도서관 풍경, 꿈을 가진 사람들, 책장 위에 전구가 너무 색달라 보였다. 
한 권의 책이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을까? 그 풍요로움이 넘쳐나서 어쩔 줄 몰랐던 행복을 맛보았다. 내가 직접 그 곳에 가게 된다면 더 유용하게 쓰였을 책이다. 지금은 상상만 하련다. 언젠가 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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