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버지께 드리는 77가지 기도
하레사쿠 마사히데 지음, 신병철 옮김 / 생활성서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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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세례를 받은지도 어언 10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어릴적 개신교 교회에 다였던 적이 있는 제가 처음 성당에 다니며 발견한 가톨릭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많은 교우 분들이 정해진 기도문으로 기도 드리기를 즐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교우 분들이 좋아하는 주모경, 습관처럼 바치는 주님의 기도, 그리고 삼종기도나 식사전후기도, 취침전 기도 등 우리에게 익숙한 기도는 이미 형식과 문구가 정해져있고 심지어 기도를 바치는 때가 언제인지까지 정해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가끔 기도문에 의지하지 않고 자유롭게 기도를 바치려 할 때 무슨 말로 하느님께 고백을 하면 좋을지, 이런 기도를 바쳐도 괜찮을지 망설이고 주저하게 됩니다. 나아가 내가 자유롭게 기도를 올릴 때 사용하는 표현이 늘 반복적이고 지루한 것 같아 내 상황에 맞는 훌륭한 기도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주님께 나의 믿음을 더욱 잘 고백하고 싶을 때, 또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을 때에 어떤 기도를 드려야 좋을지 몰라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기도 바치는 것이 삶의 일부였을, 이 책의 저자인 하레시쿠 마사히데 신부님은 '하늘 아버지'라는 하느님을 향한 신뢰의 마음을 가득 담은 표현을 붙이며, 마치 우리가 기도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삶의 모든 순간에 하느님을 부르며 기도할 것을 권유합니다. 그 권유의 연장으로 도서 <하늘 아버지께 드리는 77가지 기도>를 통해 무슨 말로 기도를 드릴지, 어떤 때에 기도를 드릴지에 대해 신자들이 고민을 덜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선하면서도 진솔한 기도문을 77가지나 제시합니다. 다양한 기도문 중에는 '집 안에 틀어박혀 있고 싶을 때의 기도', '물건을 찾을 때의 기도'처럼 기발한 기도문이나 사소한 경우에 바칠 수 있는 기도문까지도 있어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기도의 실천이 어려운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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