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디자인 패턴 무작정 따라하기 -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36가지 패턴이면 끝난다!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82
안혜민.이승일 지음 / 길벗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백일장. 선생님은 백지를 가져다 놓고 몇시 몇분까지 글을 써내라고 합니다.

 

 당황스럽습니다. 못쓰거나 성의 없게 쓰면 손바닥 열 대.

 

 억지로라도 쓰려고 노력해보지만, 손만 떨려올 뿐, 당신의 머릿속은 백지만큼 하얘져옵니다.

 

 

 왜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틀'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틀이라는 것은 곧 계획이요, 목차입니다.

 

 

 글을 쓸때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나열한 단어와 문장들을 통해 뼈대를 잡아갑니다.

 시험 공부를 할때에도 스터디 플랜을 세워 차곡차곡 진행해나갑니다.

 

 마찬가지로 파워포인트를 만들때에도 나름의 구조물을 미리 지어놓아야 탄탄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를 켜면 하얀 빈 화면이 뜹니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레이아웃을 이리저리 클릭해봤자, '제목을 넣으시오' 내지는 '그래프를 삽입하시오' 등의 뻔한 지시어가 더 혼란을 줄 뿐입니다.

 

 

 파워포인트의 빈 화면만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버리는 당신을 돕기 위해 파워포인트2007에서 선보인 멋진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는 '스마트 아트' 기능입니다^^

 ppt 울렁증때문에 컨텐츠만 앞에 두고 헤메는 분들께 구세주가 되어줄 스마트아트지요^^;

 

 그리고 그 스마트아트를 디자이너보다 더 디자이너스럽게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것이 이번 무따기시리즈 '디자인 패턴 무작정 따라하기'입니다.

 

 

 

 스마트 아트를 찬향하기에 앞서, 앞전의 PPT서적들과 어떻게 다른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죠.

 

 새로운 PPT관련 서적이 출판될때마다 서점으로 달려가서 구매하는것이 낙인 저로서는..아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새 PPT 도서를 만났다는 기쁜 마음에 덜컥 구매과정을 거친 후 책꽂이 밑칸에 그 책을 전시하는것이 일상화되어버린 제 입장에서는 반가운 책입니다.

 

 수십권..까지는 오바겠지만 PT기술서를 포함한 PPT서적을 스무권 이상 구매했음에도 손이 바로 닿고 눈에 바로 들어오는 곳에 꽂혀있는 서적은 단 네 권입니다.

 

 대학교에서 PPT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PPT연구 동아리를 개설한(?) 묘한 의무감(??)으로 일단 책은 구입했지만,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 고백하건데,

 

 

 '실은 그간 나머지 책들은 부록 CD만 꺼내서 열~심히 썼습니다'

 

 

 

 예. 일전의 책들이 왜 저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는지 궁금하시죠?^^

 짧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빛좋은 개살구...?

 

 예. 그 책의 저자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디자인을 살리려는 마음에 급급하셨던 나머지 그런 우를 범하셨습니다. 심지어는 간지를 위해 너무 영어로만 샘플을 작성하셔서 저를 슬프게한 저자도 계셨습니다. 

 

 글이 많이 없으면 아무래도 조금 더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영어가 조금 더 세련되어 보인다는 것..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는 '디자인만 멋진' 그래서 '필수로 삽입해야 할 컨텐츠를 날린' ppt가 아닌, '내용도 한눈에 들어오고 아주 간지나는' ppt를 만드는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에 반해 Mr. 무따기(편의상 이렇게 부르겠습니다)는 컨텐츠를 살리면서도 적절히 도식화되었고, 상큼한 디자인이 남다르군요. 일전에 포토샵을 이용하여 PPT를 제작하는 과정을 설명한 도서를 구입한 적 있었는데, 제목과 목차 위주의 샘플들과 노멀하고 톤 다운된 디자인에 질려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PT 전문가들은 '어두운 색을 사용하여 PT하는것이 좋다'고 주장합니다. 저도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만, 명도와 채도를 많이 낮추지 않고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상큼한 무따기의 디자인 패턴은 좋았으나, 사실 여기서 조금만 더 톤다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또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세상에 이유 없는 결과는 없듯이, 과정 없는 ppt는 없습니다-_-.. 아무리 스마트아트 기능이 있다 한 들 그 이전에 작성하고자하는 내용이 머릿속에서건, 문서로건 어느정도 틀을 갖추고 있어야하겠지요. 수많은 책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것입니다. 마치 '아, ppt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바로 파워포인트를 켜서 뚝딱~하고 만든것처럼 보일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 그로 인해 독자들이 '나는 왜 저렇게 못하는가. 나는 바보인가'하고 자괴감에 빠진다면, 그것 또한 저자의 잘못이라 할수있겠지요(..)

 [디자인 패턴 무따기]에서는 텍스트로부터 시작해-적합한 스마트아트를 선택하고-디자인을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와닿더군요^^ 물론 책 뒤로가면 스마트아트가 아닌 직접 도형을 입력하고 디자인하는 도약과정도 있습니다. 

 

 

 

 

 

 둘째, 너무 초보틱하거나, 너무 고수틱하거나.

 

 

 그렇습니다. 다른 관련 서적들을 찬찬히 살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파워포인트 켜는 법'을 상세히~설명하는 왕초보수준의 도서가 있는가하면(물론 그런 책도 있어야겠지요^^;), 너무나도 휘황찬란하고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서 탄생한 멋진 '작품집' 같은 도서도 있지요(윤오영님의 [방망이 깍던 노인]이 생각나는군요). 어느정도 파워포인트를 만져보셨다..하시는 분들께서는 왕왕초보를 위한 전자의 도서는 손대지 않으시겠고, 후자의 '작품집' 같은 도서는 잠깐 보고 따라하다가 그냥 포기하시고 부록 시디의 완성작을 고쳐가며 사용하고계실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이런 생각 안해보셨나요? '배웠으면 쓰고, 쓰면 효과가 있어야지!' 그렇습니다. 파워포인트 제작기술을 가르쳐주는 책 평균 1만원대 후반에서부터 천차만별.. 책을 사서 봤으면 그만큼 배우는게 있어야지요. 멋진 디자인의 템플릿은 만드는 사람도 많고, 공유해주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책을 산 의미가 없겠지요^^

 

 

 Mr. 무따기는 '중급사용자를 위한 책'입니다(길벗의 특성상 책겉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쉬워서 보기 싫었거나, 너무 어려워서 잡히지 않았던 책들을 생각한다면,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급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요! 투자하는 시간 대비 최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 굳이 포토샵을 쓰지 않아도 포토샵 못지않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 이 책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셋째, 예. 제가 제일 하고싶었던 말이죠.

'스마트아트, 존중해주시죠...'

 

 스마트 아트 기능은 말 그대로 스마트하게 기본 디자인을 잡아주는 기능입니다. 목적에 따라 목록형, 프로세스형, 행렬형, 피라미드형 등이 있죠. 어필하려는게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목적에 적합한 도식을 골라서 쓰기만하면 됩니다. 그리고 역시 파워포인트의 서식과 상세기능을 이용하여 가시적으로 꾸미는 과정도 나오지요^^

 

 많은 ppt서적들이 포토샵을 활용해야한다, 포토샵 없이도 할 수 있다.. 싸우는 동안, [디자인 패턴 무따기]는 스마트아트를 활용한 포토샵 못지 않은 작품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였네요. 물론, 여기서 '포토샵 못지 않다'는 것은 포토샵실력이 '뛰어난 전문가'정도는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 말씀드린거긴 합니다만..^^;

 무엇보다 ppt 디자인을 생활화하기에 앞서, '포토샵부터 배우고 와야 하는건가' 하고 고민하고 계셨던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서적입니다.

 

 

 

 

 물론 기존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은 '기존 디자인의 도약'정도라는 허무감도 조금은 있지만, 그 '조금의 도약'을 위해 책을 쓰는 디자이너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합리적이고 디자인적 시각에서 선택한 색상 하나하나, 그라데이션 한 줄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파워포인트 제작 대행 프리랜서분께 대행을 의뢰해도 장당 적게는 3만원에서 업체나 전문가의 경우 25만원, 30만원을 호가하는 마당에, 책에 실린 디자인 샘플들과 패턴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리고 아직 이렇다할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ppt서적이 없는걸로 알고있는데(아주 최근에 서점에 가보지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다음번 길벗의 무따기시리즈에서는 애니메이션 관련 스킬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ppt 애니메이션을 과하게 사용하면 '어지럽다' 내지는 '정신 사납다'며 동적인 pt를 사뭇 지향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애니메이션 효과에 전문가이신 우리나라 MVP 한분을 만나보고 제 생각과 통념이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았지요.

 

 PT의 원 목적이 정보를 전달하거나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특히) 등에 있는 만큼, 한 슬라이드 슬라이드마다 디자인이 중요한겁니다. 그리고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주는건 애니메이션이 아닐까요~? 한 슬라이드 내에서도 발표 순서라는것이 있고, 그것을 잘 살려줄 수 있으니까요.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서평은 처음 적는 건데, 많이 부족한 서평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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