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덕질로 인생역전 - 유쾌한 밥줄을 찾는 열두 가지 방법
대학내일20대연구소 기획.엮음, 빙글 기획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3월
평점 :
대학 시절 스펙을 쌓고 취업 준비를 할 때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직장에서 일을 하고 때로는 투잡을 하며 한편으로는 "이 길을 선택한 것이 과연 잘 한 일일까?"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많다.
사실 누구나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을 무엇인지를 염두에 둔다. 하지만 대부분은 연봉, 안정성, 정년, 복지,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그리고 직업을 통해 비추어질 나의 대외적 이미지 등 현실적인 부분과 타협하며 적당한 밥줄을 찾게 된다. 그러다가 직장을 다니며 학창시절 품고 있던 직장 생활의 로망과 그 실체는 내가 생각했었던 것과 매우 다르다는 걸 깨닫는 순간도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제서야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일이었나?"하며 스스로 물음을 던져보게 된다. 하지만 'NO'라는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내 나이가 몇인데, 어렵사리 얻은 일자리가 아깝다, 지금의 연봉을 포기하기 어렵다, 다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두렵다, 실패할까봐 무섭다" 등 여러가지 이유 내지는 갖은 핑계로 새로운 선택과 변화의 기회는 곧 무산되어 버린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고 정말 하고 싶었던 바로 그 일은 취미로 남거나 마음 속에서만 머물 뿐이다.
하지만, 여기 마음 속의 울림에 귀 기울이고 절실하게 원하는 일에 몰두한 사람들을 보면 새로운 영감과 용기가 솟아나지 않을까?
'덕질로 인생역전'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업으로 삼는 다양한 덕후들의 경험담과 인터뷰를 접할 수 있다. 연예부 기자, 프렌치펍 오너 셰프, 다이빙샵 오너, 바리스타 겸 커피대회 심사위원, 모바일 앱 기획자, 칼럼니스트 겸 방송작가, 독립서점 오너, 피트니스 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덕후들은 용기있게 자신들의 꿈에 도전장을 내민 자들이다.
물론 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에 따르는 일들이 모두 유쾌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며, 100% 완전한 즐거움과 만족이란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끊임없는 배움, 고민과 자기반성, 시행착오를 거친 값진 경험이 있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12명의 덕후들이 자신들의 일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반복하는 행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의 행복을 조화롭게 일치시키며 그 과정을 즐겼다는 것이다.
이 책은 취업 또는 이직의 갈림길에 놓인 채 고민 중인 2030 청년들에게 특히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번듯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가장 나답고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가 생겨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충분히 용기내어 도전해도 좋다.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일이 있다? 뭐 어때, 그럼 그걸 직업으로 삼아도 좋다. 내가 구상하고 있는 분야가 시도되고 도입된 전례가 없다면? 뭐 어때, 내가 개척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