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꼬리2 | 알쏭달쏭 우정 테스트
손원평 / 창비
“우정이 언젠가는 변한다고? 난 그 말을 절대로 믿지 않아.
누가 뭐래도 나는 영원한 우정주의자니까!”
비밀과 고민이 많을 어린 친구들을 위한 열한 살 소녀 단미의 성장 동화이야기.
작년에 위풍당당 여우꼬리1 가제본을 만나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마침 2월에 2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보다 내가 더 설렜다.
1편에서는 내 자신을 믿고 사랑하자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2탄에서는 친구와의 우정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첫째 아이도 친구들과의 시간을 너무나 즐거워하기에 우정이야기라니 엄마가 솔깃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니 단짝과는 둘도 없는 사이로 하루종일 붙어있고 없으면 보고싶고, 싸우면 속상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주인공 루미가 생각하는 우정을 많이 공감했다. 단짝이어도 서로 다른 취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는 다른 친구들과 우연히 가까워지게 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것을 어린 친구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랑주고 싶은 마음으로 사랑을 받고 싶은 그 마음을 잘 알기에 감수성이 풍부할 나이에 친구들에게 이 책은 '우정이란 우주는 점점 더 풍성해지고 커져서 우정이 별처럼 빛나기도 하고 때로는 별똥별처럼 화려하게 스쳐지나가기도 한다는 것' 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단미와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를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면서 우정이란 어떤 것인지 내 자신에게 질문하며 스스로 우정에 대한 답은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중간중간 등장하는 단미의 꼬리, 그리고 단미의 분신 여우의 등장으로 풀리지 않는 우정이야기의 매듭을 조금씩 풀어주면서 단미는 자신이 구미호라는 사실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역시 믿고 읽는 손원평 작가님. 읽는내내 흥미진진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어린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그때의 나로 돌아간다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친구들과 지내고, 무엇보다 내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을 것 같다. 앞서 말한대로 2편도 역시 친구들을 사랑하기에 앞서 내 자신을 믿고 나를 제일 사랑해주는 법을 알려주신 것 같다.
우정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친구들이라면, 무조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3편을 벌써 기다리는 나다.
<줄거리>
주인공 구미호 단미는 여름방학 중 단짝친구 루미와 사이가 갑작스럽게 멀어진다. 서로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취향이 너무나 달랐기에 서로를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어색한 사이가 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반 윤나의 초대로 친구들과 윤나집에서 만나게 되는데, 윤나의 권유로 우정 테스트를 해보게 된다. 단짝으로 지냈던 루미와 단미는 생각과 다르게 우정 테스트에서 낮은 퍼센트를 받게 되어 당황스러워하고 그 이후로 더 멀어지게 되면서, 취향이 비슷한 시호와 우연히 만나 새로운 우정을 그리게 된다. 그렇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단미와 루미는 서로를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엄마와 단미의 또다른 분신 여우와 친구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들과의 관계, 우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우리의 우정이 한결같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루미의 마음을 헤어려보며 우정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성장 이야기.
“물론 우정은 언제나 중요하지! 그런데 잘 들어 보렴. 단미 네가 어린 시절 처음 친구를 만나게 됐을 때 네 마음속에 우정의 우주가 생겼을 거야. 그때는 아주 작았던 우정의 우주는 네가 조금씩 커 가면서 같이 커져 갔을 거고, 그러다 어느 순간 우정이, 친구 관계가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처럼 무겁고 중요하게 느껴지는 때가 오지.
하지만 어른이 되면, 우주의 크기는 아주 천천히 줄어들게 돼. 우정이 꽉 채웠던 부분을 조금씩 다른 것들이 메워 주거든. 그렇다고 해서 우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야. 아주 잔잔하고 고요하고 소중한 우주로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 있게 되니까.”. P.71~72
하늘에는 구름이 뭉게뭉게 떠올라 있었다. 모이기도 하고 퍼지기도 하고, 사라졌다 싶어도 어느새 다시 나타난 하늘을 장식하고 있는 다채로운 구름들. 가만히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구름’ 이라는 이름은 하나지만 모든 구름이 다 다르게 생긴 것처럼, 우정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다면 내 우정에 대한 답도 나 스스로 내리는 수박에 없다.
나는 눈을 꼭 감았다. 내가 생각하는 우정은 마법 같은 거였다. 운명처럼 엮여서 절대 깨질 수 없는, 신비롭고, 소중하고, 아주 강력한 것.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루미와 다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었다.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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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해당 출판사로붜 도서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