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제주 내가 좋아하는 것들 3
이희선 지음 / 스토리닷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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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제주

이희선

스토리닷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로 만나본 첫번째 책 ‘제주’

제주도 가고싶은 매일이라 보자마자 이건 잽싸게 읽어야지 하고 골라온 책.

와 표지 너무너무 예쁘다. 얼마전 온라인으로 책 사면서 받은 네트백이 떠오르네. 너무나 예쁜 그림을 보니 안읽었는데 벌써부터 설레임 가득!

 

 

제주도민이 된지 7년차의 작가님을 만났다.

한라산은 매일 보지만 올라간 적은 없고, 제주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수영은 못하며, 모래 묻는 것이 너무 싫어 아이와 바닷가에 자주 놀러가지 않는다는 작가님.

작가님의 소개를 읽자마자 미소가 지어진다.

사실 내가 서울에 살아도 안가본 곳이 너무 넘쳐나니 관광객이 더 잘 알텐데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산도 잘 타는 사람이야 타는 것이라며 물놀이도 좋아해야 하는 것이니 한라산을 바라만 봐도 제주 바다를 그저 바라만 보기만 해도 좋지 않을까.

 

 

작가님의 글은 처음 만났지만 화려하게 잘 쓰려고 하는 글이 아닌 몰캉몰캉한 마시멜로우처럼 부드러운 글들을이었다. 그래서 어느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어 한번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추천합니다.  

 

제주 한달살이 하면서 느꼈던 것들과 작가님의 제주 라이프가 조금은 섞여져 공감을 안할 수가 없었다.

섬이라 그런지 모든게 자유로웠다는 것. 큰 건물이 없다보니 파란 하늘과 맑은 제주 바다, 성스럽게 보이는 한라산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날의 스트레스는 치유가 되버리는 제주도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문제를 사람들을 만나 풀던 서울에서의 모습은 이제 없다. 요가를 하지 않아도, 명상을 하지 않아도, 자연 속에 굳이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혼자 있는 공간에서 충분히 나를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제주에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뿌옇게 살고 있었을지, 정수도 불가한 상태가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P.46)

 

 

제주의 산과 바다도 물론 아름답지만 무심코 올려보다 만나는 밤하늘 광경이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힘으로 살아지는 사람이 여기 있다, 전해본다.    (P.55)

 

 

한달 살이 하면서 4.3 사건을 알게 된 후, 제주도에 여행으로 오는 관광객 마인드에서 제주도민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도민의 마음으로 바뀌었다.

어느 책에서 그랬다. 4.3 사건을 알게 되면 제주도 여행을 쉽게 올 수 있는 게 아닐거라고…

너무 깊숙이 들어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제주도라는 섬은 수많은 사연과 아픔으로 단단하게 굳어진 섬이라는 사실만이라도 알면 좋지 않을까.

 

 

고통은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는 것이라 했다. 4.3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면 제주도 사람들이 왜 처음 보는 이들에게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지, 속을 먼저 내어 주지 못하는지, 왜 남자가 그토록 귀한지, 제주여자들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의 속살은 그렇게 곪고 아물다 다시 피딱지가 떨어져 진물이 나오며 두껍고 단단하게 변해갔다.    (P.70)

 

 

암 진단을 받고 제주도의 삶을 선택한 작가님. 현재는 건강하신지 궁금하다.

내가 어디에서 살아가는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작가님의 제주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다양한 제주도의 이야기.  제주도 빙떡은 못먹어봤는데 다음에 가게 되면 삼삼하지만 맛있다는 빙떡과 흰색 국물의 자리물회를 꼭 먹어보겠다며!!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좀 덜 친절해도 마음으로 더 챙겨주는 제주도민의 인심. 작가님의 글을 읽고 관광객 모드로 과한 친절을 요구하기 보다 제주도민들의 억척같은 삶의 박수를 보내고싶어졌다. 역사적, 문화적인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가 구구절절 와닿는다.

나도 유명하다던 어느 갈치조림 가게 주인 할머니가 떠올랐다. 살갑지 않았고 겉으로는 무뚝뚝하셨지만,  다 먹고 돌아가려는데 귤이 가득 담긴 바구니에 귤을 챙겨가라고 친절을 배풀어주셨던 기억. 돌도 안되었던 아기 솔민이에게 새콤달콤한 귤을 맛본 추억 하나가 더 추가 된 제주여행.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다음 에세이로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시리즈도 너무 기대되서 다음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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