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학교 다림 청소년 문학
박현숙 지음 / 다림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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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학교

박현숙 장편소설

다림

 

앞표지에 주요 등장인물들이 스케치되어 있다

여자아이들 4명, 남자아이들 4명, 2명의 선생님과 식당아주머니

학교를 배경으로 무언가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것 같지 않은가요?


 

 

책 두께가 가볍지 않아요.

장편소설..

 

 

대략 200페이지의 분량입니다.

차례를 먼저 읽어보아요.

각 챕터의 제목들이 평범해보이지 않죠?

특히나 재생 불능이면 폐기 처분이라니!!!!

도대체 무엇을 폐기 처분한다는거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책을 펼쳐봅니다.

글밥 많은 책들 잘 읽어내지만 제가 먼저 읽어보고 엠마에게 권해주었어요.

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이 금방 간답니다.

 

 

글밥 짐작가시죠?

어른책처럼 글밥이 많고 글씨도 작은 편입니다.

그래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휘리릭 읽어지니 걱정은 넣어둬! 넣어둬!

 

청소년문학 참 좋아해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아서 재미도 있으면서 책을 덮은 후에는

잔잔한 감동과 깊이있는 깨달음이 있거든요.

 

발칙한학교.

연보라라는 중학교1학년 여학생이 등장한다.

6개월동안 사귄 태근이에게 차인 후 엄마의 권유로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방학 한달동안 휴대폰도 없이 기숙학교에서 머물게 되는데 한달 뒤 내 마음에서 태근이가 사라지길 바라면서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다.

그곳에서 3명의 친구들과 같은 방을 쓰게된다.

 

얼굴고 예쁘고 날씬하지만 자기가 잘하는 공부외에는 겁나서 시작도 못해보는 성격에 남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어보지 못한 김민.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행한 일이 자신의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화장에 집착하는 서연지.

친한 친구의 오해로 시작된 왕따로 자살의 무턱까지 갔었던 황소윤.

다들 예민함과 까칠함으로 똘똘 뭉쳐있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알고보니 이 학교는 연애 박사가 되는 지름 길 연애를 가르쳐 주는 연애학교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곳의 교장선생님과 유일한 선생님인 강타수 선생님 무언가 불안하다.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연애도 한 번 못해본듯한 외모이다.

과연 이 선생님들에게 무엇을 배울까 생각하는 찰나.

교실문을 열고 들어온 4명의 남자 아이들.

비주얼이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는 정도의 아이들이다.

4명의 아이들은 남여 한명씩 짝을 지어 앉게된다. 보라는 상형이라는 남자아이와 짝이된다.

상형이는 같이 사진을 찍자는 보라의 요청에 주머니 속 사각형 쇳덩어리로 사진을 찍어 출력까지 한다. 이건 뭐지? 신형인가?

태근이에게 전송하면 좋겠다고 하자 뚜껑이 열리고 휴대폰 자판까지 나온다. 

도대체 이 아이는 뭐지?

 

연애금지라는 특이한 규칙을 강조하는 선생님들.

그런데 수업을 하려할 때마다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나고 무언가 터지고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과연 이 학교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학교의 미스테리를 추척해가는 보라 추리소설을 읽는 듯 하다.

드디어 알게된 진실은 슬프면서도 충격적이다.

 

상형이를 비롯한 남자아이들은 교장선생님이 만든 로봇이었던 것이다.

아 그제야 그동안의 많은 사건들의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

그런 상형에게 연민을 넘어 좋아하는 감정까지 느꼈던 보라.

감정을 차단하는 나사를 잃어버려 감정차단이 잘 되지 않던 상형은 로봇협회에 의해 결국 폐기처분 결정이 내려지는데..

과연 상형이는 어떻게 될까? 교장선생님과 보라는 상형이를 지킬 수 있을까?

결말은 책으로 확인해보세요!!!

 

"상하좌우, 내몸의 안테나를 꺼라. 안테나를 끌 때 행복해진다!"

 

 "무언가에 집중할 때 우리는 쓸데없는 예민함에서 벗어날 수 있지.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야. 그것은 다시 말해  둔감해지는 힘이기도 하지. 쓸데없는 것에 예민해져서 앞서 나가는 것,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 마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다 파악하고 있는 듯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이 모두가 민감하고 예민함에서 오는 거지. 예민함과 민감한 것의 반대는 둔감해지는 힘이야. 둔감해질 때 뭐든 잘할 수 있어. 싸우지도 않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지. 물론 연애도 잘할 수 있지."

 

미혼모인 엄마의 연애를 반대하던 보라가 엄마와 아저씨를 향해 둔감해지면서 마음을 여는 과정.

마지막에 태근이에게 둔감해지는 보라의 모습에 나도 같이 마음속의 개운치 못했던 감정들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과학의 발달로 인한 인간 로봇의 등장이 충격이었다.

머지 않은 미래 로봇의 등장으로 삶이 더욱 편안해지겠지만 그로 인한 폐해도 많으리라 본다.

기계가 침범해서는 절대 안되는 경계 윤리.. 인간보다 뛰어나도 되지만 로봇과 친구는 될 수 없다는 아이러니에 작가의 숨은 뜻 또한 있지 않을까?

 

몸속의 수많은 안테나를 끄고 진정 나를 위해 사는 법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꼭 배우길 바래본다.

 

 

( 이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해 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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