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방식이 조금 이상해졌다 해도, 거기에 집착만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상처도 아물고 또 어디서든 행복이 쏙쏙 생겨난다.
그것은 아마도 생명력과 같은 것이리라.

풀어지는 시기에는 느긋하게 지낸다. 마치 마른 꽃이물속에서 점차 꽃잎을 펼치는 것처럼, 물을 머금은 공룡모양 스펀지가 몇 배로 잔뜩 부푸는 것처럼, 조용히 시간을 느끼는 것이 최고의 강함이다.

 언니가 그랬듯이, 늑대처럼 으르렁거리며 신세 진 집을뛰쳐나가 홀로 벌판에서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숙모 집 에 눌러살면서 밭일에 삶을 바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의사와 결혼할 수도 있었을 테고, 전문 간병인이 될 수도 있었을 거다. 그 편이 도토리 자매보다는 세상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사랑이라는 느낌이 들고, 자유로운 냄새 도 난다.‘라고 자신이 느낀 무엇을 선택했다. 다부지기는해도 약간 치우처 있어 걱정스러운 언니를 나 나름대로 도우면서 검소하게 생활하고, 부모님이 내 삶의 첫 단계에 한 아름 선사해 준 빛나는 것을 평생에 걸쳐 가꿔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갖가지 많은 일이 생기겠지, 하는 설레는 떨림같은 느낌만이 있었다.

 당분간 도토리 자매를 계속해 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정하지 않았다는 그 느낌이 또 무척 좋았다. 앞으로 다가올 풍파를 자신이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오직 두근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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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처럼, 쾌감과 불쾌감이 다가왔다가는 사라진다. 집에 틀어박히는 시기가 있고 그다음에는 밖으로 나가고 싶은 시기가 반드시 온다. 그 반복은 파도와 같아서, 하염없이 바라 만 보거나 그 한가운데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어도, 절대 싫증 나지 않는다. 그것이 살아 있음의 유일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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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의 달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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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을 잃는 건 작은 상처지만, 용기를 잃는건 인생을 잃는 것과 같아.
소설속에서 몇번이나 나온 말이다
긍정적이다 못해 비관이라고는 1도 모를것같은 순수한 청년 무상.
전 재산을 걸고서라도 지켜내는 신념에 감탄했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은 따듯해서 좋다
읽고있자면 웃음이 베시시 배어나온다

읽으면서 무상의 달걀밥이 얼마나 먹고싶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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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어떻게 돼? -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박철현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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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일본인 아내와 네아이와 함께 생활중인 저자가 기록한 가족 에세이? 정도 되겠다.
어찌보면 이런류의 책은 많을듯도 한데 정말 재미있게 글을 쓰셔서 인지 금세금세 읽을 수 있다.
한국과는 다른 직업관이라던지, 아이와 관련된 복지라던지 하는 부러운 면도 있는데 무엇보다 엄마아빠의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대단해보인다

가족에 대한 따듯함과 웃음이 가득 묻어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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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거래소
김상균 지음 / 알렙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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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의 기억이란것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해주는 책
만약 우리가 기억을 조작해 가상의 경험을 할 수있다면 그 가상의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은 진짜.라고 할수 있을것인가
예를들면, 실제 현실에서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기억을 조작해 어떤 소설책을 읽었다는 가상의 경험이 생긴다면 그로부터 받은 느낌 생각은 진짜라고 볼 수 있을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다가 올 수 있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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