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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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은 가끔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어린 시절엔 의무적인 마음으로 나이가 들어서는 좀 더 강한 애정으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오랜 된 책을 찾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인생의 조언을 받는 것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인생이 길고 힘겹게만 느껴질 때 그래서 더 고전을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엔 그저 유용하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짧게 소개된 작가와 그 뒷이야기 그리고 소설 내용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 권을 읽고 난 지금 오로지 그 유용성만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이미 읽었던 고전은 다시금 짧은 글로 만남으로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고 바랬던 기억에 반가움을 주었다. 그리고 아직 접하지 못한 고전은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꼭 언젠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했다.

                               

그럼 이제 명작 읽기에 들어가 보자.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모든 장을 보아도 역시나 할 정도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한 번쯤 보았을 만한 책들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운명적 사랑 이야기, 두 번째는 성장소설, 세 번째는 운명에 휘말린 인간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모두 좋았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역시 운명적 사랑을 이야기한 첫 번째 장에 소개된 책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이면 누구든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어'하고 말했던 책. 거기다 독서광인 빌 게이츠는 약혼식까지 개츠비를 따라 했다고 한다.

치명적 사랑 이야기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와 '제인 에어'를 쓴 살럿 브론테는 자매다. 그들은 지금까지 로맨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을 우리에게 선물한 거다.

전 세계를 울린 운명적 사랑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나도 고전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롯데그룹의 창시자가 여기의 여주였던 로테의 이름에서 따와 롯데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파멸의 사랑을 이야기한 '안나 카레니나'. 레닌은 표지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이 책을 읽었다니 그가 얼마나 이 긴 소설을 좋아했는지 알만하다.

대부분의 고전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랑은 비극으로 끝을 마지한다. 그런데 왜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것에 목을 매는 것일까? 그 답은 아마도 '독일이의 사랑'에서 주인공이 마리아에게 하는 말이 답이 아닐까?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고전소설 중 나를 가장 전율하게 했던 '멋진 신세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쾌락만 느끼고 행복만 하고 싶은 우리에게 불행할 권리도 있다는 올더스 헉슬리의 생각이 한동안 나를 잠식하기도 했었다.

이 책은 내로라하는 고전 명작을 소개한다. 여기서 놀라운 건 레프 톨스토이 책이 3권이나 등장한다는 거다.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인간은 파괴되어 죽을지언정 패배할 수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노인과 바다', 천사가 세 번 미소 지은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다. 더 놀라운 건 이 세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모두 다른 느낌의 감명을 받았다는 것.

짧게 소개된 명작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시간은 생각보다 더 행복했고, 기대보다 더 나를 감동시켰다. 여러 곳에 포스트잇을 붙일 만큼 다시 보고 싶은 명작이나 이번엔 꼭 보고 싶은 책들이 많았다.

아직 고전을 많이 접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겐 소개서가 될 것이고, 성인들에겐 인생의 친구 같은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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