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 자존감 - 외모와 몸매 스트레스 벗고 당차게 성장하는 비결
로빈 실버만 지음, 김은경 옮김, 김율리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여자 아이 자존감

 

 초등학교 2학년 때 단체 기합으로 책상 위에 무릎을 꿇고 손드는 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날은 유독 짧은 바지를 입고 가서 신경이 쓰였었다. 아니나 다를까 짝꿍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허벅지 봐라, 나보다 굵네.”

 

 짝꿍은 내 다리가 자신의 다리보다 굵다며 놀려댔다. 무릎을 꿇고 있어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눌려 살이 늘어난 것을 보며 웃었다. 수치심을 참을 수 없어서 그날 그 아이와 선생님 앞에서 코피 터지게 싸웠다. 그리고 그 후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7부 바지보다 짧은 바지는 입지 않았다. 심지어 치마 교복을 줄이는 것이 유행일 때, 치마가 종아리까지 닿도록 내려 입었다.

 

 그 당시 나는 저체중으로 마른 축에 속했다. 하지만 그 남자아이의 장난스러운 말 한 마디에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나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건 본인뿐만 아니라 사춘기 소녀라면 다른 여자 아이들도 한 번씩 느껴봤을 것이다.

 

 거울을 보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오늘은 유난히 주근깨가 많이 올라온 것 같고, 뾰루지가 신경 쓰인다. 내 눈은 너무 작은 것 같고, 코 평수는 너무 넓은 것 같다. 우둘두둘한 피부는 스크럽이 필요한 것 같다. 화장으로 가려보지만 나는 여전히 못난이다. 요즘 눈썹 문신이 유행한다던데 나도 해볼까? 점을 빼는 데는 얼마 정도 할까? 고등학교 졸업 하자마자 쌍꺼풀 수술해야지. 하는 김에 코도 좀 올릴까?

 

 이 뿐만이 아니다. 크리스탈이나 손나은 등 예쁘고 날씬한 아이돌 스타의 몸매를 따라 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들은 심할 경우 거식증에 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자존감이 부족한 여자 아이에게 조언자로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어머니의 경우, 딸에게 외모를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성장기의 아이는 몸매가 시시각각 변한다. 이런 시기에 너 좀 살쪘네라는 말은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외모와 딸의 외모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머니 스스로가 자존감이 없으면 아이는 그대로 닮게 된다.

 

 아버지의 경우, 존중하는 남편과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딸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대한 행동을 보면서 아버지가 여성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파악한다. ,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딸의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딸에게 부정적인 별명을 붙인다든가 살을 빼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여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춘기 소녀들은 여자가 되는 것을 여리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으로 착각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에게 여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줘야 한다. 단순히 생리를 하거나 가슴이 커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 시켜줘야 한다. 저자는 여자가 된다는 것은 강인해지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기며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말한다. 거기에 몸무게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을 추가했다.

 

 저자는 존중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아마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존중함으로써 여자 아이들이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 비하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생기 있고, 당당한 여성이 되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여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딸과 함께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 성인 여성이지만 자신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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