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을 권리 - 당신의 숨통을 조이는 부모, 연인, 상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닐 라벤더 & 알란 카바이올라 지음, 최승희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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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눈치 보지 않을 권리

 

 어떤 사람들은 너무 완벽을 추구해서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든다. 그들은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지 못한 채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혹시 당신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완벽주의자들 중에서도 통제적 완벽주의자들은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길 좋아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성향 때문에 종종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곤 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잘못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성격 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완벽주의적 성격장애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다. 이는 과잉 보호와는 다른 개념의 과잉 통제에 해당한다. 자녀의 행동에 너무 높은 기준을 세우고 자녀가 이를 충족시키지 못 할 경우 벌을 준다. 하지만 임무를 잘 수행하더라도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린 아이의 경우, 부모를 기쁘게 하려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하고,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 쉽다.

 

 다음으로 통제적 완벽주의는 환경이나 직업에 영향을 받는다. 명령, 통제, 완벽을 추구하는 직업군에 속해있는 사람은 직업 생활과 사생활에 혼란이 생겨 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실수를 범할 수 있다. 개인적 관계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시켜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직업군에는 교사, 경찰, 성직자, 직업 군인 등이 속한다.

 

 통제적 완벽주의자에 대해 느끼는 본인의 감정은 어떠한가?

 

 통제적 완벽주의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 매 순간 잘못을 지적하고 탓하며 심지어 상대방이 옳다는 사실을 알아도 상대방이 잘못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그 관계에 대해 덫에 갇힌듯한 느낌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심지어 통제적 완벽주의자와 함께 있을 땐 자신의 삶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만약 주위에 이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저자는 우리에게 그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그 사람과의 관계를 변화 시킬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나 자신을 비난하고, 비하하고 낮추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보다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 역시 그런 경험이 하고 있다. 본인의 아버지는 통제적 완벽주의자에 가깝다. 본인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기준은 너무 높고 따라가기 힘들었다. 어릴 때는 교육 차원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구구단을 못 외우면 발바닥을 맞기도 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선 그 어린아이에게 십구단까지 외우는 걸 시키셨다. 본인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는데 말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발바닥이 아프다. 지금 현재 아버지께선 TOEIC 고득점과 내세울만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좋은 회사에 들어가길 원하시지만, 나 자신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아버지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다시 태어나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고통에 몸부림 치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선택권을 준다. 나 자신을 바꿈으로써 관계의 본질을 바꾸는 것, 그 사람과의 싸움을 선택하는 것, 그 사람과의 거리를 두는 것이다. 본인은 세 가지 중에서 아버지와의 거리를 두는 것을 선택했다. 아버지를 너무 사랑하지만 견디기 힘든 몇 가지 올곧은 생각이 본인을 괴롭혔다. 학교 일이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와의 관계가 개선되었다. 매일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3번 정도 만나기 때문에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기 보다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만약 위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기준을 세워 한계를 정하고 적당한 선을 긋기 바란다. 여러 가지 감정이 얽혀 어려울 수 있지만, 나 자신의 자존감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혼자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나 자신이 온전한 나일 때, 통제적 완벽주의자가 스트레스를 주더라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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