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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 아닌 줄 알면서도 반복하게 되는 것들
덩훼이원 지음, 홍민경 옮김 / 문학테라피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20대 여성들이 가장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행함은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
나를 욕하고 다니는 밉살맞은 여자친구의 입에서?
나랑 헤어지자 마자 다른 여자와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전 남자친구의 행동에서?
내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는 정신 나간 전 여자친구에게서?
아마, 불행은 자신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 나를 욕해도 나 자신이 튼튼하면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
전 남자친구의 새로운 애인 역시 그에게서 마음이 떠난 상태라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
내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는 지질한 전 여자친구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면 ‘있을 때 잘하지, 어지간히 들이대는 구만’ 하며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내 상황이 불만족스럽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본인 역시 이러한 경험이 있다. 아주 많이 있다. 누군가를 욕해서 상처주기도 하고, 욕먹어서 상처받기도 하고, 헤어진 연인의 소식을 찾아 SNS를 방문하는 등 지질함의 극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우리는 청춘이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가끔씩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그 상태로 살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에선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선택과 포기에 대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곁들여 알려준다.
가장 공감이 갔던 에피소드는 69P ~ 73P의 ‘내일 뭐하고 싶어?’ 부분이다.
애인에게 ‘내일 뭐하고 싶어?’라고 묻는 것은 풀어 말하면 ‘나는 ~을 하고 싶은데,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나랑 사귀는 사람이니 내 마음 정도는 말 안 해도 잘 알겠지?’가 된다.
여기서 남자의 대답이 중요하다. 하지만 보통 남자는 여기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내일 영화나 한 편 보자.’
‘글쎄, 집에서 잠이나 자자.’
실제 남자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여자의 마음은 다르다.
‘이 남자, 나랑 통하는 게 하나도 없어.’
‘내 마음을 너무 몰라줘.’
이렇게 꽁한 마음을 가진 채 대화를 하다 보면 갈등을 겪게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여자는 눈치 보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다. 어쩌면 어릴 때 받은 교육방식의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당당한 여성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의 첫 번째는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를 때 그것을 조율하는 능력이 두 번째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첫 번째 과정을 간과하고 결과를 얻으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본인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 내 속에 이런 꽁한 면이 있다니,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이제 나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으니 고치기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