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내내 뱉었던 한숨을 책장을 덮으면서 아주 길게 내뱉었다. 그리고는 표지를 쓰다듬었다. '셔기 베인, 너는 그 어떤 인간보다도 강인한 존재이구나!'알콜중독자인 엄마, 그 엄마를 곁에서 끝까지 지킨 아들 셔기 베인. 가난과 절망,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도 결코 자기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은 강한 소년의 이야기. 그런데 그 소년이 왜이리 안쓰럽고, 안타까운 건지.🔖p.574 "안녕이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처분한 다음에 하는 말이다."엄마의 시신을 화장하는 데 형인 릭이 말한 한마디. "그래. 안녕이다." 이 말을 들은 셔기 베인은 마음이 어땠을까. 감히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 것 같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아버지의 외도? 엄마의 알콜중독? 아니면 가난? 그 어떤 것도 핑계일 뿐이다. 결국은 모두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기에.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고통 받는 건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에 너무 마음이 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모습에 끊임없이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작가의 자서전적 이야기라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셔기 베인의 내면에 내가 들어와 있는 것처럼 너무나 생생한 감정 묘사가 납득이 되었다. 셔기 베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