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여성이었다 - 여성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클래식 음악사
알리에트 드 라뢰 지음, 김계영.고광식 옮김, 송은혜 감수 / 레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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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여성음악가들에 대해 더 알고 싶었지만 마땅한 책이 없어 늘 아쉬웠던 클래식팬으로 이런 책이 나와서 매우 기쁩니다! 살짝 읽어봤는데 무엇보다 책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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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찻상 - 차의 템포로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걷기
연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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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서는 차의 향기가 느껴진다. 직접 얼굴을 마주할 때 뿐만 아니라 이렇게 텍스트로 만날 때도 그 향기는 오롯이 전달된다. 《돌봄의 찻상》을 처음 받아 봤을 때 예감처럼 느꼈던 이유 모를 호감은 책을 다 읽고 이 서평을 쓰는 지금 차를 좋아하고 찻상을 꾸려 차를 마시는 차애호가로서의 동질감과 친밀감으로 발전했다. 


  이 책의 부제인 "차의 템포로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걷기"와 아늑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찻상 사진은 작가가 추구하는 찻상이 어떤 것인지를 티저처럼 보여준다. 파리, 뉴욕, 런던, 교토 등 화려한 도시를 다니는 플루티스트이자 티소믈리에라는 작가의 정체성은 문득 독자와 거리감을 느끼게 하지만 이 책을 찬찬히 읽어나가면서 잘 나가는 넘사벽 사촌언니가 산전수전 겪으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차를 마시는 마음 가는 언니로 바뀌었다. 마치 차茶가 그러한 것처럼.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역시 작가가 런던에 유학하던 시절 오래된 한 교회의 오케스트라에서 매주 연주를 하고 난 뒤 가진 티타임 이야기였다. 예배가 끝나고 난 뒤 교회 어느 다락방(?)에 마련된 커다란 티테이블에서 흔한 홍차 티백과 쇼트브레드, 딸기잼 쿠키로 꾸려진 작은 찻상을 홀로 만끽했는데 지금까지도 작가 본인에게 가장 멋스러운 영국식 찻상이라 말하는 걸 보며 초반에 책을 읽을 때 가졌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걸 느꼈다. 이 사람은 그저 화려한 다기와 고급스러운 찻자리만을 좋아하는 그런 취향은 아니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티백의 맛을 평가절하하는 차애호가의 글은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가 차를 마시며 마음을 돌보고 정신을 가다듬고 지금에 집중해 내면을 돌아보는 모습이 익숙하게 여겨졌다. 나 또한 차를 마시며 마음의 닻을 내린다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현재에 몰입해 이 땅을 딛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돌보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차를 마시며 배웠다.


  더불어 이 책의 큰 장점은 차를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과 서사에 멈추는 게 아니라 정확하고도 간결하게 차 그리고 차의 문화와 역사를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책의 줄기에 방해가 되지 않을 지점에서 소곤소곤 속삭이며 얘기해주는 큰 언니처럼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를 보여준다.


  그리고 사진들이 컬러가 아니라 흑백이라 외려 더 좋았다. 소박하면서도 무엇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를 강단있게 보여준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사실 오색찬란한 찻상 사진들은 퍽 많다.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보며 공감도 하고 동방미인, 밀크티, 말차와 와가시(화과자), 백차, 녹차 등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차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이 책을 보면 천천히 흐르는 삶에 대해 생각을 해보며 어떤 차든 상관 없이 차 한 잔 하고 싶어질 것이다. 결론은 차를 마시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 서평을 쓰는 지금도 차가 마시고 싶어진다. 어서 마무리를 짓고 물을 끓이러 가야겠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찻잔에 차를 붓는 소리와 퍼져나오는 그윽한 차향과의 교감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 또한 능동적인 것이며 내면의 소리를 들어주기에 아주 좋은, 자신과의 대화의 장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계속해서 깨워내는 움직임인 듯하다."




*  메디치미디어 서평단에 참여해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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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랑의 실험 - 교회가 도시를 사로잡을 때
이신사 지음 / 우리가본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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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 표절이라니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 별 하나도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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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세계 - 페미니즘이 만든 순간들
손희정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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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허투루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 역사를 다시 쓴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손희정 작가는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세밀히 관찰하고 철저히 사유하면서 이야기하듯 글을 썼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맞아, 그 때 그런 일들이 있었지!’하며 순간들을 되새겼고 작가의 재해석에 공감했다.
그리고 같은 나라에서 동시대에 이러한 페미니스트 작가가 있다는 게 고마웠다. 언론과 주요 미디어에서는 말하지 않는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풀어주고 여성주의 관점에서 사건들을 재조명해주는 일은 책 제목처럼 세계를 다시 쓰는 일이고 정말 희소하기 때문이다.
계속 버티고 쓴다는 것의 의미를 이번에 깨달았다는 작가의 말을 리뷰를 쓰려고 책을 다시 보다가 발견했다. 엄혹한 시기를 버틸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마치 길에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온 노란 민들레처럼 느껴졌다.
사실 요즘 사는 게 버거워 오늘 내가 죽어도 아무 상관이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퍼뜩퍼뜩 들고 있다. 마음이 너무 힘들고 활동가로의 삶도 너무 지쳐서 회의감만 짙어지는 중이기도 하다. 삶이 정말 지난하고 어렵다. 생계는 막막하다. 나는 왜 이 세상을 살아야 할까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와중에 이 책을 끝까지 읽었다. 책을 덮으며 울컥했던 건 마리아 미즈의 어머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삶을 위해 돼지를 다시 키우던 이야기가 가슴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마음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언젠가 지금 이 순간도 다시 쓰고 재해석할 때가 오지 않을까? 문득 그러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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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아닌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 - 시몬 베유, 낙태죄를 폐지하다
시몬 베유 지음, 이민경 옮김 / 갈라파고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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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시대의 원인을 여성의 결혼과 출산 기피로 돌리면서 결혼 장려 정책을 쓰는 국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수도꼭지를 반대로 돌리는 어리석은 이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국가가 인구를 통제하려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저출생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논리에 이 책이 어떻게 반박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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