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6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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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중에서...97페이지...
"일반 독일인과 강제수용소에 끌려가서 죽은 유대인을 생각해보세요. 강제수용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독일인도 대부분 일고 있었습니다. 어제까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보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줄곧 생각하다 보니, 실제로 보이지 않게 되고 생각할수도 없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 독일인들은 한결같니 말했습니다. 우리믄 몰랐다고. 그것은 알고 싶지 않다고, 줄곧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재밌어서 두번째로 읽다가 이 부분에서 깜짝 놀랬습니다. 스스로를 역사가라고 자처하시는 분, 일본사람 시오노 나나미는 독일사람들을 예로 들어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가는데...대한민국 사람인 저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대한국민들과 독립유공자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각났습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위의 책 97페이지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유대인들을 대량학살한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부인하는 내용을 써내려가고 있는데, 근대 일본이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서 저질렀던 폭력과 살상들을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나름 역사가의 입장에 서 있는 분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평범한 일본인들은 근대 일본제국이 저지른 폭력과 살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대충 짐작됩니다.
일본인들은 몰지각한 역사관과 그릇된 역사교육방식을 갖고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고 역사속에서의 자신들을 판단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근대 일본제국이 저지른 만행들은 사과받기 전에 아니 사과받은 이후에라도 절대 잊지 않아야합니다. 
그녀의 글을 즐겁게 읽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듯한 역류를 경험하는데...위안부 할머니들과 강제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재판이 우리의 생각을 잘 드러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역사는 잊지 않아야 합니다, 유대인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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