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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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소설을 읽으며 늘 하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면, 바로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정의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아마 사람마다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한 정의는 '죄의식을 마주할 수 있는 사람' 이었다.

 불편하고 거슬리는 건 당연히 치우고 없애고 싶다. 하지만 잘못을 하면 보통 사람은 '죄책감', '죄의식'이 따라온다. 그것은 눈에도 보이지 않으면서 거슬리기는 엄청 거슬려서 나는 만져본적도 없는 내 심장을 쉴 새 없이 찔러 간지럽게 굴고 온 몸에 피를 돌게 한다. 안락하고 편안한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이서는 자신의 죄책감을 마주하고 나서야 어색하게라도 웃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걸어야 했고 죽다 살아나기도 했지만, 결국 폭풍우는 끝나고 날씨는 맑아졌다. 날카로운 것이 무뎌지듯 미소의 어색함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이서는 괴물과 맞서면서 성장했지만, 나는 어떻게 나의 죄의식과 마주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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