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노잼의 ‘핵‘이 아닌 삶 속의 ‘핵‘

선생님, 탈핵이 뭐예요? ㅣ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4
최원형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20년 11월

2020년, COVID19와 지난여름의 대홍수로 환경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학교 교육에서도 이 흐름은 이어지고 있으며, 나 또한 올해 환경오염, 동물권 등의 소재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한 상태이다.

부산에 학교를 다니기 위해 이사오고, 핵발전소와 탈핵에 관한 수많은 주장을 들었다.

하지만 여타 정치적 소재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의견의 접전이 펼쳐지는 소재에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끼기 마련이고, 나 또한 피로감을 느끼고 핵에 대한 입장을 유보한 상태였다. 탈핵의 중요성에 동감하지만 정치적으로 한 가지 입장을 고수하지는 못하는 상태였달까. 그렇기에 '탈핵'이라는 것이 정치적 중립성을 벗어난 소재로 느껴졌고 자연스레 수업에서 다루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핵과 원자력 발전소에 관한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주장만큼 중요한 게 근거가 아니던가? 나는 핵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껏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핵폭탄, 핵미사일과 같이 자극적인 '핵'이 아니라, 삶에 기반한 '핵'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책은 질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긴 호흡으로 책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읽기에도 적합한 책이다. 평소 교실에서 아이들과 철수와 영희에서 나온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를 즐겨읽었는데, 이번 책도 아이들과 함께 읽을 생각이 하니 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