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엄인정 옮김 / 생각뿔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어느덧 4개월. 정치, 사회, 환경 등의 비문학을 연속으로 읽어 텁텁해진 우리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할 책을 골랐다. 바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다. 워낙 유명한 작가인 톨스토이의 작품이며, 원작이 영화,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익숙했다. BBC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기도 하다.


독서모임에서 나눔이 용이하기 위해 우리는 같은 출판사로 통일해 읽곤 한다. 이번엔 출판사 ‘생각뿔’의 미니북을 선택했다. 책이 두꺼워 일반 책 크기로 가지고 다니기엔 무게가 감당이 안 되었다. 미니북은 작고 가벼워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읽기에 좋았다. 미니북으로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안나 카레니나] 1권에는 하면 오블론스키(안나 카레니나의 오빠)의 불륜, 오블론스키와 와이프 돌리의 갈등,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의 만남과 불륜의 시작, 브론스키에게 실연을 당한 키티(돌리의 동생)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레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장 애정이 갔던 캐릭터는 레빈이다. 본능에 충실하게 사랑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답답할 정도로 신중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그였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문장도 키티를 바라보는 레빈의 마음의 묘사한 문장이다. 직접 일기로 쓴 듯 레빈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있는 문장이었다. 사랑이 서툴지만 순수한 사람.  


P.58 

그녀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과 특별히 다르진 않았지만 레빈은 그녀를 찾아냈다. 그에게 있어 수많은 사람 속에서 그녀를 찾아내는 것은, 엉겅퀴 속에서 장미를 발견해 내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다. 그녀로 말미암아 주변의 모든 것들이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환히 비추는 햇살 같았다


[안나 카레니나]에는 달달하고, 쓰고, 맵고, 싱거운 다양한 맛의 사랑이 있다. 저마다의 사랑이 다른 것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랑은 하나의 맛으로 정의하기 어렵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있다. 레빈은 달콤한 사랑을 삼키지 못하고, 안나는 쓴 사랑을 삼키려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사랑의 전개가 이 소설의 매력이다. 


기대와 달리 마음이 몽글몽글해지지는 않았다. 대신 달콤쌉싸름한 여운이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